"사이버 공간에서 우리 문화유산을 누구든지 만날 수 있는 CT(Culture Technology, 문화공학) 상품 개발이 시급합니다. 전통문화를 기본으로 칠곡에 들어서고 있는 구상문학관과 같은 문화현장, 생활문화, 여성문화에 이르는 광범위한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인접 인문학, 사회학, 여성학 관계자들과도 전략적 제휴를 할 작정입니다".
대구.경북지역의 첫 문화벤처 전통문화기획(주)예그린의 대표 권연웅 교수(경북대, 한국근세사)는 이달 중순경 벤처업체 등록을 하고, 활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삼성 SDS와 제휴, 경북도의 사이버유교박물관 과제 모집에 응모했습니다만 경험 부족으로 당선되지 못했습니다. 사이버유교박물관 응모에는 실패했지만 문화관광유적지를 게임으로 찾아가는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권 교수는 "전통문화콘텐츠를 개발하는데 대한 예산지원이 아직은 적지만 정부정책이 IT(정보공학), BT(생물공학), NT(나노공학), ST(우주공학)를 거쳐서 CT쪽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문화공간으로 대변되는 하드웨어 확보에 정부 예산의 90% 이상이 투자되고, 문화콘텐츠를 포함한 소프트웨어 투자비는 예산의 5~10%로 미미한 상태여서 당국의 개념전환이 필요한 시점. "지정문화재의 20%가 산재해있고, 고찰과 유서깊은 서원이 많은 대구.경북지역은 한국불교와 유교문화를 직접 느껴볼 수 있는 전통문화의 향기가 높은 곳입니다. 월드컵대회나 유니버시아드대회는 지역의 전통문화를 국제사회에 드러낼 호기이지만 그냥 기다려서는 결코 세계에 알릴 수 없습니다. 외국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문화상품을 내놓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권 교수를 포함한 창단멤버 7명은 전원이 경북대 사학과 교수 혹은 시간강사로 5천만원을 출자, CT상품 개발과 각종 문화유적답사를 병행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벤처가 탄생한 배경에는 인문학의 위기와 현대인의 문화에 대한 욕구도 깔려있다.
"위기에 부닥친 인문학도들의 취업문제를 풀면서, 문화적인 삶을 지향하는 현대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야한다는 인문학도들의 본래 사명도 다할 수 있는 접점이 바로 문화벤처의 창립으로 가시화됐습니다".
문화콘텐츠 개발에 앞서서 지역문화의 데이터베이스 구축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예그린(053-941-2584)의 활동에 이 대학 고고인류학과, 국문학과 교수팀도 적극적으로 돕고 있고, 영남문화연구원(원장 박성봉)도 뜻을 같이하고 있다.
최미화기자 magohalm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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