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이통 활짝 시장전망은 불투명

입력 2001-11-27 15:14:00

동영상 데이터를 바로 전송할 수 있는 동기식 3세대 휴대폰 서비스가 내년부터 시작된다. 이에 따라 휴대폰으로 상대 얼굴을 보면서 통화하거나 게임, 영화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를제대로 즐길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지난 17일부터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CDMA2000 1X EV-DO 시범 서비스에 들어갔다. 이어 내년 3월부터 수도권 상용 서비스를 실시한 뒤 4월부터 대구를 포함한 전국 26개 도시에서 상용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KTF도 현재 사내 시범 서비스를 실시중이며 내년 5월부터 상용화할 계획이다. LG텔레콤은 내년 4월부터 시범 서비스를실시한 뒤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에 맞춰 시범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3세대 휴대폰 서비스는 2.5세대인 기존 CDMA2000-1X 서비스의 동영상 파일 전송시간을 대폭 줄였다. 2.5세대도 동영상 파일 전송이 가능하지만 최고 전송속도가144Kbps(초당 전송비트수)로 보통 4~5분이 걸리는 반면 3세대 서비스는 다운로드 시간을 10초 이내로 단축시켰다. 또 초당 10프레임 이상의 동영상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 전송 데이터량도 풍부해졌다.

3세대 서비스가 내년 3월부터 시작됨에 따라 3세대 휴대폰 단말기도 조만간 본격 시판될 예정이며 VOD(주문형 비디오)형, PCMCIA(데이터전용)형, 화상전화형 단말기도잇따라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또 노트북이나 PDA 등에도 카드형 단말기를 끼우면 3세대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하다.

지난 9월 일본의 NTT도코모가 비동기식 3세대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동기식 3세대 서비스는 국내 이동통신업체들이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실시하는 것이어서 세계 통신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도 일본의 비동기식 3세대 서비스가 동영상 지원이 미흡한 반면 국내 이동통신업체들의 동기식 3세대 서비스는 별 무리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세대 서비스가 실시되면 휴대폰이나 PDA로 동영상을 내려받아도 선명한 영상을 볼 수 있고 게임, 영화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또 휴대폰에 소형 카메라를 부착해 통화 상대의 얼굴을 보면서 통화할 수 있으며 휴대폰으로 e메일을 주고 받거나 전자상거래, 다양한 멀티미디어 메시지 송수신 등을 이동하면서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3세대 서비스가 일반 휴대폰 이용자들에게 파고 들지는 미지수다. 현재 2.5세대 서비스로도 데이터통신이 가능하나 무선인터넷 이용자가 전체 사용자의 20%대에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3세대 서비스가 2.5세대 서비스의 불편을 개선한다 하더라도 비싼 단말기 값과 콘텐츠의 한계, 잘 정비된 유선인터넷 환경 등이 걸림돌로 작용해 무선인터넷의 급성장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3세대형 휴대폰 단말기 값은 40만~50만원대인 2.5세대형에 비해 크게 비싸진 않더라도 50만원 이상으로 책정될 전망이어서 구입부담이 만만찮다. 이동통신사업자들은 단말기 보조금제도 폐지가 무선 인터넷 성장을 가로막은 것처럼 3세대 서비스도 발목을 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선 인터넷에 비해 부실한 무선 인터넷 콘텐츠도 문제다.휴대폰 화면이 작은데다 콘텐츠도 풍부하지 않아 이용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은 유.무선 종합 사이트를 개설,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유선 인터넷 기반이 확고한 현실도 걸림돌이다. 일본의 경우 유선 인터넷 망이 미흡해 무선 인터넷이 쉽게 뿌리를 내렸으나 우리는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유선 인터넷망을 갖고 있어 이 벽을 뚫기가 쉽지않다.

SK텔레콤 관계자는 "3세대 서비스의 파급효과에 대해 쉽게 전망을 내릴 수 없다"며 "휴대폰 단말기를 통한 3세대 서비스 보다 PDA를 통한 전파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통신업계는 그러나 내년 월드컵 축구대회에 기대를 걸고 있다. 월드컵이 무선 인터넷 성장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때문이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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