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생 의식조사

입력 2001-11-22 14:01:00

대구·경북지역 대학생들은 취업에 있어 수도권대학 출신들에 비해 상당한 불이익을 받고 있으며 남녀간 차별도 여전히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이같은 결과는 매일신문과 지역 여론조사기관인 에이스리서치가 공동으로 지난달 16일부터 30일까지 지역내 13개 대학(전문대 포함) 재학생 1천134명을 대상으로 개별면접을 통해 실시한 여론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이번 조사의 신뢰수준은 95%이며 표본오차는 ±2.91%이다.

지역대학생들은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학간 취업의 공평성에 있어서는 무려 83.3%가 불공평하다고 밝혔으며 남자대 여자간의 취업에 있어서도 71.2%가 여자졸업생의 취업이 불리하다고 답했다.

또한 교수 평가에 있어서도 스승(34.3%)이라기보다는 전문지식전달자(58.1%)라는 답이 압도적으로 많아 '스승과 제자'라는 전통적 개념이 무너지고 교수와 학생과의 관계가 계약·거래관계와 같은 지극히 사무적인 것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엿보게 했다.

대학진학 이유로 학문전공(28.8%), 취업에 유리(21.2%)하다는 응답을 많이 했으나 20.6%는 당연히 가는 곳이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전공선택 동기는 흥미(29.7%), 취업전망(22.0%) 등과 함께 수능점수에 맞춰 대학과 전공을 선택했다는 합격가능성(20.7%)도 많았다.

전공에 대한 만족도에서는 32.6%가 만족감을 16.8%(보통 50.2%)가 만족하지 못한다고 밝혔으며 만족 이유는 원했던 학과(38.9%), 적성에 맞다(31.6%)를, 불만족 이유는 36.3%가 취업전망 불투명 때문이라고 답해 취업전망이 대학생활의 만족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생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28.0%가 교양과 인격형성, 21.2%가 장래의 직업준비라고 꼽은 반면 학문적 지식습득이나 연구라는 답은 12.2%에 불과했다.

대학생활에 있어 가장 불만인 점으로는 절반에 가까운 46.3%가 등록금 문제, 다양하지 않은 수강과목(31.3%), 교수자질·강의수준(24.9), 교통편의(22.8%)의 순이었다.

또 졸업후 진로는 16.9%가 대학원 진학·유학·연수를, 16.3%가 공무원 취업이라고 답했으며 일반 사무관리(13.9%), 자영업(13.1%), 교사(7.3%)등을 다음 순위로 선택했다. 이는 최근의 경제위기 장기화로 안정성과 노후 보장 등이 직업선택 기준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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