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프로축구단 창단 '파란 불'

입력 2001-11-14 12:19:00

대구시 연고 프로축구단 창단 작업에 파란불이 켜졌다.

대구시의회 이수가 의장 등 의장단은 13일 오후 회의를 갖고 프로팀 창단을 위한 구체적인 조건 등을 담은 의원발의 형식의 가칭 '프로축구팀 창단 지원 조례안'을 빠른 시일내에 마련키로 의견을 모았다.

또 그동안 프로축구팀 창단의 최대 논란이 돼 왔던 체육진흥기금사용조례개정안도 함께 처리키로 했다.

이 의장은 "시의회가 집행부와 원만한 절충안을 마련, 빠르면 이달이나 늦어도 연말까지 프로축구단 창단을 위한 관련 조례안을 제정키로 했다"며 "발전적인 방향으로 프로팀 창단 문제를 추진키로 한 만큼 조례안의 통과도 무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가 초안을 잡고 시의회 교사위가 의원발의 형식으로 만들기로 한 '프로팀 창단지원 조례안'은 체육진흥기금을 통한 대구시의 자본금 출자 규모와 연간 지원금액, 팀 운영방식과 주주 구성 등의 프로팀 창단과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프로팀 창단을 둘러싼 논란으로 몇달째 심각한 갈등상을 빚었던 시의회 내분 사태도 어느정도 가라앉을 전망이다.

그러나 대구시의 의지대로 프로팀 창단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시의회가 '프로축구팀 창단 지원 조례안'을 통해 창단 및 운영 방식에 대해 까다로운 전제 조건을 명시할 경우 프로팀 창단이 장시간 지연될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교사위 간사인 하종호 의원은 "시가 추진하는 프로팀 창단을 위해 최대한의 도움을 줄 생각이지만 시가 창단을 주도하고 경영을 맡는 방식은 문제가 있다"며 "민간이 주가 되고 시가 자금을 출연하는 방식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체육진흥기금의 출연을 통한 시의 출자금이 전체의 50%를 넘지 않고 민간기업과 시민들의 참여폭을 최대한 늘려잡는 한편 팀의 운영은 전문 경영인이 맡는 제3섹터 방식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랜 진통 끝에 프로팀 창단의 첫 단추는 꿰졌지만 실질적인 프로팀 창단에 이르기까지는 아직 상당한 고비를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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