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치러진 2002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에서는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1교시 언어 영역이 작년보다 어렵게 출제되는 등 전반적으로 난도가 높아져 평균 점수가 작년보다 상당폭 떨어질 전망이다.
특히 출제위원회측이 "매 학년도 수험생들의 능력 수준에 맞춰 문제를 출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현 고3 수험생들의 학력 저하를 고려하지 않음으로써 실제 수험생들이 느낀 난이도는 훨씬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교시 언어 영역의 경우 수험생들은 물론 문제 풀이를 해 본 교사들 및 입시 전문 기관 관계자 등이 한결같이 작년보다 훨씬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효진(효성여고)양은 "시간이 모자라 못 푼 문제가 서너개나 됐다"면서 "1교시가 끝난 후 교실마다 우는 학생이 한두명씩 될 정도로 어려웠다"고 말했다.
경신고 김호원 교감은 "교과서 밖 지문이 많이 나오고 보기에도 지문이 포함된 문제가 14개나 돼 특히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며, "언어 영역에서만 작년에 비해 상위권은 10점, 중.하위권은 15~20점 정도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한 수리탐구Ⅰ, 사회.과학탐구 등 모든 영역에서 상위 30% 정도의 수험생만 풀 수 있는 고차원적인 문제가 1, 2개씩 포함돼 전체적인 성적 하락폭은 당초 출제위측이 밝힌 대로 16~37점 정도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변별력은 높아졌으나 영역별 가중치나 심층면접 등 대학별 전형 방법이 복잡해지고 정시모집 '군'도 3개로 줄어 입시 경쟁이 더 뜨거워질 수밖에 없게 됐다. 대구 일신학원 윤일현 진학지도실장은 "수능이 어려워지면 수험생 간 변별력은 높아지겠지만 영역별 가중치 등 다른 변수가 많고 지원 기회도 줄어 입시 전략 짜기가 훨씬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입시에서는 수능 성적을 5개 영역 가운데 3, 4개만 반영하는 대학이 서울대.고려대 등 48개에 달하고, 특정 영역에 가중치를 주는 대학도 47개나 된다. 따라서 인문계열은 언어 영역, 자연계열은 언어와 수리영역 점수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정시모집 '군'이 작년 4개에서 3개로 줄어든데다 경북대가 고려대.연세대 등과 같은 '가'군에 포함되고 영남대.계명대.대구대 등이 같은 군에서 경쟁하게 돼 지역 수험생들의 지원 전략 세우기는 더욱 어렵게 됐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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