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으로 여름 송이 흉작

입력 2001-07-19 12:18:00

올 봄 극심한 가뭄의 영향으로 올 여름 송이가 예년에 비해 보름이상 늦어지고, 생산량도 줄어 들것으로 전망된다.

송이는 소나무 뿌리 끝부분인 세근에 붙어 사는 외생균으로 소나무 뿌리로부터 탄수화물을 공급받아 가며 땅속 무기양분을 흡수, 그 일부를 소나무에 공급하여 소나무와 공생하며 자란다.

5-6월이면 소나무의 주근으로부터 측근이 자라며 균사는 세근에 감염하여 균근량을 증가 시킨다.이때 송이가 발생하는 것이 여름송이(6월송이)다.

봉화지역의 경우 예년 같으면 7월중순쯤이면 고산지대를 중심으로 여름송이가 채취됐으나 올해는현재까지 채취되지 않고 있다. 이는 올 봄 극심한 가뭄으로 수분이 적고 고온으로 포자형성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10년 이상 송이를 채취한 김진동(43. 봉화군 봉화읍 포조리)씨는 『올해는 가뭄이 100일 이상 계속되면서 수분이 부족해 포자가 죽거나 형성이 늦어지면서 여름송이를 채취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재일(40. 봉화군 춘양면 도심리)씨는 『최근 몇차례 비가 내리고 땅속 온도가 19℃ 이하의 서늘한 날씨가 3∼5일 정도 지속되면 송이씨(원기)가 형성되고, 7∼15일 정도 지나면 여름송이가 발생되나 현재 상태로는 여름 송이 발생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9월 중순에서부터 10월 중순까지 생산되는 가을송이 생산 전망은 현재로는 판단하기 어렵다.

봉화군청 신승택(43) 산림보호담당은 『가을 송이 생산의 관건은 자실체(버섯) 형성이 되는 8월초∼송이 생산기까지 적당하게 비가 지속되고 비음도(음지정도)가 75% 전후 정도의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또한 지온이 19℃ 정도에서 20일간 100mm이하의 강우가 필요하고 적당한 바람이 불어 통풍이 잘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20년 넘게 송이를 채취해온 박동호(53. 봉화군 봉성면 우곡리)씨도 『지금부터 송이 생산기까지 비가 자주 내리고 지온이 20℃ 내외를 유지해야 송이가 생육하기에 좋다』 며 『앞으로의 온도와 수분에 따라 풍·흉작을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봉화군에서는 송이가 잘 자라기 위해 지난 96년부터 송이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여 생산량을 증대시키기 위해 송이산 가꾸기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은 송이가 발생하는 소나무림의 잡관목 가지치기나 제거하고 낙엽 및 부식층을 긁어준다. 또 스프링쿨러 시설을 통하여 적당한 수분을 유지하도록 물을 뿌려주는 등 인공적으로 송이균이 잘 자랄 수 있도록 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봉화군은 지금까지 송이산 2천여ha중 올해까지 4억8천여만원을 들여 260여ha의 송이산을 가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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