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전근대적 유통구조를 바꾸지 않고는 생산자·소비자 모두가 손해라고 판단, 1992년부터 막대한 돈을 들여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사업을 벌이고 있다.
1998년 기준 농산물의 평균 유통 마진은 52.2%나 돼 공산품보다 높은 것으로 농수산물 유통공사는 판단했다. 잎 채소가 특히 심해, 배추는 72.3%, 무는 74.3%, 양배추는 71.3%, 상추는 62.2%나 됐다는 것이다. 규격화·표준화도 미비하니 거래 효율성도 떨어져 농산물 물류비는 연간 6조6천억원대에 달한 것으로 조사돼 있다.이에 따라 정부는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1992~98년 사이에 제1차 사업을 벌여 3조318억원을 투입했다. 1999년엔 5천701억원, 작년엔 9천12억원을 들였다. 올해 배정된 돈도 7천215억원이나 된다.
이런 돈이 주로 쓰이는 곳은 △농수산물 도매시장 △공판장 △가공산업 △미곡처리장 등 건설, △물류표준화 △수출 촉진 등. 그 중 미곡처리장 건설에 가장 많은 4천978억원(1998년 기준)이 투입됐다. 도매시장 건설에도 3천642억원, 가공산업 육성에도 3천510억원이 들어 갔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농산물 거래 행태도 많이 바뀐 것으로 농림부는 파악하고 있다. 1990년에 점유율 33%(353만4천t)이든 청과류 공영도매시장 거래량은 10년만에 48%대(616만1천t)로 높아졌다. 1998년에 첫선을 보인 종합유통센터를 통한 거래량도 3.4%(44만4천t)로 증가했고, 직거래도 1997년 2.6%(29만9천t)에서 작년엔 8%대(102만2천t)로 늘었다. 모두들 쉽게 깨닫지 못하지만 유통 행태가 많이 변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정인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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