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초.재선 의원의 당정쇄신 요구에 대해 정치권은 "과거 '동교동계 2선 퇴진론'이 불거졌을 때와는 상황이 판이하다"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동교동계가 이렇다 할 맞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말 권노갑 전 최고위원의 거취와 관련, 동교동계가 반격에 나서던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얘기다.
신기남 의원 등 초.재선 의원들이 "청와대 비서실을 포함한 당.정 요직에 능력에 문제가 있는 인사가 포진해 있다" "비공식 라인이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며 자신들을 겨냥한데 대해 동교동계는 맞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섣불리 대응했다가는 동교동계가 붕괴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인지 자제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동교동계 한 의원은 "문제가 생기면 모두 동교동계 탓으로 돌리는 시각이 팽배해져 있다"며 "상황이 상황인 만큼 공식대응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수 전 법무장관 인선 책임론의 화살이 김대중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사건이다. 과거 동교동계 퇴진론 파문은 "현 국정위기의 상당부분을 동교동계가 책임져야 한다"는 데서 출발, 세력간 권력투쟁으로 비춰졌으나 이번 파문의 중심에는 "정부 인사 시스템의 잘못에 대통령의 책임도 있다"는 시각이 담겨 있다.
비공식 라인이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게 하는 김 대통령의 정국운영 방식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김심(金心)의 대변자라 할 수 있는 김중권 대표가 소장파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국정 안정을 위한 'DJP 공조체제'에 대한 비판도 이번 파문의 일부를 차지한다. 자민련 출신인 오장섭 건설교통부 장관의 비리 의혹까지 불거져 "공조의 대가로 내각참여를 보장하는 식의 DJP 공조복원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자조섞인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핵심 당직자는 "DJP 공조가 득보다 실이 많다는 지적은 야당의 공세에 말려드는 격"이라며 "지금은 국정 안정과 정권 재창출이라는 목표를 향해 매진할 때"라고 반박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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