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국가혁신위 활동과 맞물려 고조되고 있는 내부 불만 및 냉소적 시각을 불식시키기 위해 애를 먹고 있다.
특히 혁신위와 인적 구성 및 역할이 유사한 국책자문위 등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혁신위가 외부 인사들을 주축으로 한 것과 마찬가지로 국책자문위 역시 민정당때부터 활동해온 기구로 전.현직 장.차관, 시.도지사, 의원, 대학총장, 군 장성급 이상 인사들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153명이나 된다. 또 이들은 16개 분과위로 나눠져 총재에게 각종 정책에 대한 자문역할을 하고 있다.
자문위의 한 관계자는 "유사한 기구를 새롭게 구성함으로써 기존 당 기구의 인적 자원은 졸지에 '찬밥 신세'가 됐다"며 "혁신위의 주 멤버인 학계 인사들은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논리로 탁상공론을 펼 우려도 있어 당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같은 불만은 중앙위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 기구에서도 각계 인사들이 17개 분과위로 나눠 활동하고 있으며 관련 정책 등에 대한 자문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에 대해 당에서는 혁신위 출범으로 당내 유사 조직들의 역할이 결코 약화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애써 무마시키고 있다.
주진우 혁신위 행정실장은 24일 "당 조직은 복수로 구성되기 마련이며 각자의 역할을 갖고 총재에게 계속 건의하게 될 것"이라며 "혁신위는 국정 전반을 다룬다는 차원에서 이들 기구와는 분명 차이가 있다"고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럼에도 혁신위와 국책자문위, 중앙위의 성격이 별차이 없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여전하다.당내에서는 또 혁신위가 유명무실화된 뉴밀레니엄위원회(위원장 김덕룡의원)의 재판이 될 것이란 시각도 강하다. 주 실장은 이와 관련, "혁신위는 당의 오너인 이회창 총재가 위원장인데다 당내가 아닌 외부 인사들이 주축이고 무엇보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발족된 기구"라고 반박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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