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기가 겁나요. 2만~3만원으로 시장에 가 이것저것 몇가지 사지 않았는데도 돈이 모자라 거의 빈 바구니로 돌아오는 느낌이에요". 주부 박미성(41.대구시 남구 대명동)씨의 한숨섞인 푸념이다.
최근 설탕, 밀가루, 라면 등 생활과 밀접한 식료품 값이 잇따라 올라 장바구니 물가를 위협, 서민가계에 주름살을 주고 있다.
식료품 중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밀가루는 지난달 초 환율상승을 이유로 평균 12% 인상됐다. 이에 따라 라면 제조 업체들은 라면값을 덩달아 올리고 있다.
농심이 지난 21일부터 라면값을 8.7% 올려 동아백화점 등 지역 백화점에서는 안성탕면을 350원에서 400원, 신라면을 450원에서 480원(소비자 가격 10~15%)으로 올려 팔고 있다.
이밖에 밀가루를 많이 쓰는 중국음식점이나 미용실 등에서도 일부 음식값과 미용(퍼머)료를 인상했거나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제당업체 중 제일제당이 최근 두차례 설탕값을 인상한 것을 비롯해 삼양사, 대한제당은 이달초부터 설탕값을 한차례 인상, 소비자 가격은 8~10%선 오른 상태다.홈플러스대구점 등 대형 할인점에 공급된 설탕은 삼양사의 삼온당(1kg)이 1천20원에서 1천50원으로 올랐고, 제일제당의 정백당 1㎏들이는 930원에서 1천20원, 15㎏들이는 1만2천원에서 1만3천200원으로 인상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참치통조림 시장의 71%를 차지하는 동원참치도 국제 원어가격 상승을 이유로 다음달부터 통조림 가격을 평균 9.5~9.8% 인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이들 업체들은 소비자 부담을 고려, 인상 요인을 100% 반영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환율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식료품 가격은 더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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