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팅 웹시족 사전에 실릴까

입력 2001-03-22 15:07:00

러브콜(재능있는 선수 스카웃을 위해 더 좋은 조건을 내걸고 부름), 몰빵(집중투자를 속되게 이르는 말). 브리치(머리칼을 몇가닥만 염색하는 것), 싱싱구(우수한 투구), 말팅(음성으로 하는 채팅), 따티즌(인터넷의 왕따), 비투비(기업과 기업간의 거래, B2B), 커밍아웃(동성애자임을 드러냄), 웹시족(인터넷을 통해 생활정보를 얻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주부들), 투잡족(낮에는 샐러리맨, 밤에는 벤처족 식의 새로운 직업 패턴) 무의무약(無醫無藥. 의사도 없고 약사도 없음) 중딩방(중학생들이 인터넷으로 대화하는 공간).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 첫해인 지난 2000년에 새로 생겨난 신어들이다. 인터넷과 디지털산업의 발전, 꼬리를 문 쇼킹한 사건과 생활문화의 급변 등에 따라서 언어생활도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국립국어연구원(원장 심재기)이 21일 출간한 '2000년 신어'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주요 일간지에 사용된 새로운 말은 2천947개. 급격한 사회 변화상에 따라 국적불명의 신어가 난무하는 양상을 보인다.

국립국어연구원이 이같이 신어를 조사·연구한 것은 1995년 이후 5년만에 처음. 조사된 신어 자료들은 '표준국어대사전' 개정작업에 활용된다.

국립국어연구원 어문실태연구부 박용찬 학예연구사는 "현 시대의 언어상황을 가장 잘 반영해 준다는 생각에서 일간지를 중심으로 신어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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