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암 송시열(1607~1689). 효종과 함께 청을 무너뜨리려던 북벌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또한 서인의 태두이자 주자학의 거목으로 조선왕조에 사상적, 정치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단일학자로 최대인 저서 '송자대전'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또하나 특이한 기록을 갖고 있다. 조선왕조 실록을 보면 우암의 이름이 3천번이상 언급되고 있는 것. 왕조실록에 이렇게 이름이 많이 오른 인물은 송시열이 유일하다.
하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은 '학문이 태산과 같이 높아서 유림의 으뜸되는 스승'이라고 쓰고 있고 한편으로는 '세상을 다스리는 바른 도리를 맡아 오히려 윤리를 거스르고 인심을 허물어뜨렸다'고 전하고 있다. 이같은 엇갈린 평가는 후세의 사가들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24일 오후 8시 방송될 KBS 1TV 역사스페셜은 '송시열 왜 실록에 3천번 올랐나?' 란 제목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송시열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시도한다. 제작진은 먼저 송시열이 진정한 북벌론자였는가를 알아보는데 초점을 맞춘다. 사서를 통해 드러나는 송시열과 효종의 북벌론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효종이 군사를 일으켜 청을 정벌하고자하는 힘에 의한 북벌론을 주장했다면 송시열은 예와 도가 바르게 행해지는 나라를 만들어 정신적으로 정복하자는 관념적 북벌론을 주장했다는 것이 제작진이 내린 결론이다.제작진은 또 효종의 어머니인 자의대비가 상복을 얼마나 입어야 하는가를 둘러싸고 발생한 서인과 남인의 예송(禮訟)논쟁에 있어 송시열의 입장이 상황에 따라 변하고 있음에 주목하고 있다. 이 논쟁의 본질이 주자학을 동원해 서인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밖에 제작진은 송시열의 주자 절대주의가 조선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도 살폈다. 또 송시열의 명성을 이용해 집권 명분을 강화시키려고 했던 노론이 송시열 사후 그를 추앙하는 과정을 개괄하면서 당시 조선의 정치구조를 분석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그동안 송시열의 공을 조명하는데만 치우쳐 현실적인 부분에 있어서의 객관적 평가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사서에 나타난 그대로의 송시열을 조명하고자 했다"는 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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