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MBC가 자사 이기주의에 빠져 공정보도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 광고 수입을 늘리기 위해 신설되는 미디어렙(민영 방송광고대행사) 쟁취에 집착하다 보니 나온 얘기다.
정부가 민영 SBS에 미디어렙 허가 방침을 내놓자 MBC가 '하나 더'를 외쳤다. 이에 중앙지들이 반대했다. 2개 방송광고회사의 등장은 신문광고를 잠식할 수 있기 때문. MBC 뉴스데스크가 1월 9, 10, 11일 사흘 연속 반격에 나섰다.
권재홍 앵커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격앙된 어조로 진행했다. 중앙지들의 주식투기, 세습경영, 사주의 비리 등을 내세워 맹비난 했다. 미디어렙 심의기관인 문화관광부와 독점체제의 방송광고공사까지 무차별 공격을 퍼붓는 태세다.
대통령의 연두회견이 있던 지난달 11일엔 때맞추어 언론개혁으로 옷을 갈아입고 두 차례나 공격했다.
뉴스데스크와 100분 토론(밤10시55분)에서다. 이는 이미 다뤘던 내용의 재탕 범위를 넘지 못했다. SBS도 지난달 10일 밤 뉴스에서 광고시장원리를 내세워 반론에 나섰다. 그러나 시민단체의 반대나 직접광고가 방송법에 위반된다는 불리한 요소들은 외면했다.
MBC는 또 같은 주제와 내용으로 지난달 16일 PD수첩과 2월 1일 100분 토론에서도 이 문제를 다루었다. 3∼4%에 불과한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몇 차례씩 자신들의 주장을 시청자들에게 강요하면서 전파를 낭비한 셈이다. 반면 일부 신문사의 문제점을 시청자에게 전달하려는 노력은 평가할 만하다.
작년 방송광고수입은 2조3천억원이었는데, KBS가 7천4백억원, MBC 6천억원, SBS가 5천2백억원으로 3개 TV사가 80%를 상회했다. 99년에 비해 두 자리 수(%)의 괄목할 만한 성장이었다.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방송은 호황을 누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IMF 이후 수 년째 불경기에 허덕이는 많은 기업들을 생각한다면 방송사들이 광고수입 때문에 흥분하는 모습은 지나친 면이 없지 않다.
많은 시청자들은 자사이익을 더 챙기려 하거나 남을 헐뜯는 추한 모습보다 국가와 건전한 시민사회의 중심에서 MBC가 공정보도의 책임을 다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싶어한다.
류우하 woohar@hanmail.net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철우 "안보·입법·행정 모두 경험한 유일 후보…감동 서사로 기적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