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당운영 방식에 뚜렷한 변화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29, 30일 천안연수원에서 실시된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찬회에서 "총재가 변해야 한다"며 '큰 정치'에 대한 요구가 터져나온 이후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일선 당무의 대폭적 이양이다.
그 핵심은 부총재들에게 상당한 권한과 역할을 부여, 부총재단 기능을 활성화하고 자신은 일상적 당무에서 한발짝 물러나 이른바 '새 정치, 큰 정치'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으로 요약된다.
특히 당무는 원내의 경우 기획력과 추진력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는 P.K(부산.경남) 출신의 최병렬 부총재에게, 원외는 풍부한 경험과 노련미를 갖춘 양정규 부총재에게 대폭 이양했다.
특히 최 부총재는 지난주말 확대 개편된 원내대책위 위원장을 맡아 7일 원내대책회의를 주도, 대정부질문 전략 등을 논의했다. 과거 정창화 총무 중심으로 원내대책을 수립해온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변화로 볼 수 있다.
이와함께 부총재들에게 1, 2개 상임위를 맡겨 소속의원들을 독려토록 했다. 통외통위와 윤리특위는 박근혜, 과기정통위와 정보위는 최병렬, 재경위와 예결특위는 김진재, 농해수와 법사위는 박희태, 행정자치와 환경노동위는 하순봉, 문화관광과 보건복지위는 강재섭, 정무와 산업자원위는 이부영 부총재가 각각 맡고 있다.
이 총재는 또 다소 경직된 인상을 주는 과거의 '대쪽 이미지'에서 탈피하려는 노력도 함께하고 있다. 가회동 자택 개방을 검토한다거나 지난 6일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을 마친후 예고없이 당 기자실을 찾아 출입기자들과 '스킨십'을 가진 것도 그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의 측근은 7일 "총재가 그간 일상적 당무에 너무 얽매여 큰 것을 놓치는 경우가 없지 않았다"면서 "당무 분장으로 남는 시간을 외국 대사들을 비롯, 사회 각계 지도자들을 만나는 데 할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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