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8부작 문명 다큐멘터리 '몽골리안 루트'가 6일부터 8주간에 걸쳐 방송된다.'몽골리안 루트'는 북남미와 유라시아 대륙 20개국 현장 취재를 통해 약 1만5천년전부터 시작된 '몽골리안'의 이동과 확산을 추적하고 잊혀진 몽골리안 문명에 대한 영상적 복원을 시도한 매우 특이한 인류사적 다큐멘터리다. 3년6개월의 제작기간과 1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 다큐멘터리는 중국과 유럽 등 정주(定住)문명으로 쓰여진 역사를 '몽골리안'이라는 사냥꾼과 변방 유목민의 관점에서 다시 뒤집어 본다.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의 등장 이후 인류는 약 10만년전부터 거주지역에 따라 크게 세가지 인종으로 분화됐다. 인류의 고향 아프리카에 머문 사람은 계속 흑인종으로 남았고, 빙하로 뒤덮인 유럽으로 진출한 사람들은 백인종, 아시아 대륙의 해안선을 따라 이동한 사람들은 황인종인 몽골리안이 됐다.
몽골리안 중에서도 대륙의 남쪽과 오세아니아 등에 적응한 사람들은 남방계, 일교차가 심한 아시아 내륙으로 진출한 사람들은 북방계 몽골리안으로 분류된다.
다큐가 시작되면 먼저 광대한 시베리아의 눈덮인 평원이 펼쳐진다. 제작진은 그곳에서 선사시대의 생활풍습을 간직하면서 살고 있는 에뱅키족 사슴 사냥꾼의 행로를 따라간다. 빙하기 몽골리안의 정신세계를 엿보는 '텍스트'인 셈. 사냥 시작전 모형 사슴을 화살로 쏘아 맞히는 이들의 의례는 자연을 약탈 대상이 아닌 시혜의 주체로 여기는 몽골리안 정신문화의 잔존이다.
이 작품은 북방계 몽골리안의 확산이 정주문명(한 곳에 정착해 농경생활을 기반으로 발달한 문명)과의 교류를 통해 어떻게 새로운 세계사를 형성했는가를 조명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큐명에서도 알 수 있듯 제작진은 1만5천년전부터 전세계로 퍼져 나갔던 북방계 몽골리안의 흔적을 좇아 카메라에 담는 한편 방영 내용에 대한 학술적 근거를 마련하는데도 심혈을 기울였다. 방송예정 일정은 다음과 같다. △ 제1편 '툰드라의 서곡'(9일) 제2편 '베링해 안개 속으로(13일) 제3편 '대지의 초상'(20일) 제4편 '태양의 제국'(27일) 제5편 '그뤼포스의 후예들'(3월2일) 제6편 '황금가지'(9일) 제7편 '용병의 여정'(16일) 제8편 '천마의 제국'(23일).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한덕수·이준석 이어 전광훈까지…쪼개지는 보수 "일대일 구도 만들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