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 영일만이 부영양화 등으로 심각한 오염 상태 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포항내항 및 영일만 연안의 퇴적물과 조개류에서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트리부틸주석(TBT)이 다량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해양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서울대 해양학과 심재형 교수팀이 포항·울산·목포 등 전국 24개 해역 49개 지점에서 TBT 오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포항 앞바다의 퇴적물에서 TBT 검출농도 최고치가 2.730 ppm으로 마산(0.268 ppm)의 10배, 울릉(0.61ppm), 부산(2.36ppm) 등 타지역 연안보다도 높게 나타났다는 것.
특히 TBT의 영향으로 영일만 등 경북 동해안에서 채취한 고동에서도 암컷에서 수컷 성기가 자라는 '임포섹스(Imposex) 현상'이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영일만에서 채취한 고동 26마리중 암컷은 2마리 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수컷으로 나타나 임포섹스 현상이 심각함을 반영했다.
영일만에서의 TBT 오염조사 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해안공단이 밀집해 있는 울산 연안도 생태계 파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울산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가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울산 북부 연안인 정자에서 남부인 서생까지의 연안에서 플랑크톤과 어류, 저서동물, 조간대 동물, 해조류의 분포를 조사한 결과 환경오염이 심한 태화강 하구 주변 해안과 온산공단 앞 해안 등지는 부영양화 지역에서만 주로 사는 녹조류인 잎파래류와 갈파래류가 거의 독점해 살고 있거나 이미 해조류가 생장할 수 없는 환경으로 변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呂七會·林省男기자
▲TBT란=TBT(트리부틸주석)이란 굴·따개비 등 해양 생물이 선박이나 어구에 달라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선박용 페인트나 도료로 일종의 환경호르몬이다.
내분비 교란과 임포섹스를 촉진 시켜 조개류의 성장 억제·기형 유발·생식능력 억제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게 한다.
특히 TBT에 감염된 어패류를 먹었을 경우 호흡곤란, 피부질환과 함께 심하면 신경분리현상 등의 부작용까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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