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 '20대사건' 발표

입력 1999-11-19 14:13:00

1911년 일제의 사찰령 제정이 1900년대 불교계를 뒤흔든 첫번째 사건으로 꼽혔다.

조계종이 발행하는 불교전문주간지 '불교신문' 최근호는 도법 실상사 주지, 종림 고려대장경연구소장, 최병헌 서울대 교수, 김상현 동국대 교수 등 11명의 선정위원들이 뽑은 '20세기 불교계 20대 사건'을 발표했다.

사찰령은 일제가 한국불교를 장악해 이를 식민통치에 활용하기 위한 제도로 전국의 1천300여 사찰을 30본산(이후 31본산)으로 나누고 총독부가 이를 통해 사찰 재산을 관리하도록 규정한 법령이다.

이어 1913년 만해 스님의 조선불교유신론 발표, 1930년 항일불교청년의 비밀결사조직 만당(卍黨) 결성, 1947년 성철.청담.서옹.혜암.법전 스님 등의 봉암사결사, 1954년 이승만 대통령의 정화 유시를 계기로 대처승을 사찰에서 몰아내기 위한 전국 비구승대표자대회, 1950년대에 시작된 한글대장경 간행사업, 1950년대 운문스님에 의해 본격화된 찬불가 운동, 1960년 불교신문 창간, 1963년 대학생불교연합회 창립, 1968년 군승법사 파견 등이 차례로 20대 사건에 들었다.

이밖에 1981년 성철 스님으로부터 비롯된 돈점(頓漸)논쟁, 1980년 신군부에 의해 불교계가 유린된 '10.27 법난(法難)', 1970년대부터 본격화된 도심포교당 운동, 1985년 민중불교운동연합 창립, 1986년 불교계 자주화의 기치를 내건 해인사 전국승려대회, 1990년 불교방송 설립 및 1995년 케이블TV 불교텔레비전 설립, 1994년 종권분쟁과 종단 개혁운동, 1987년 전통사찰보존법 제정에 따른 제(諸)종단 출현 등도 20세기 불교계의 중요한 사건으로 꼽혔다.

불국사가 발행하는 '법보신문' 최근호도 '20세기 한국불교 10대 사건'을 선정, 발표했다.

'법보신문'은 △명진학교 설립 △사찰령 반포 △선학원(禪學院) 창건 △조계종-태고종 분규 △역경원(譯經院) 개원 △고려대장경 전산화 △4월 초파일 공휴일지정 △10.27 법난 △불교재산관리법 폐지 △언론매체 급성장 등을 20세기 불교계의 주요 사건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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