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합의에 따라 섬유, 정보통신 자동차부품 등 지역 주력산업은 단기적으로 대(對)중국 수출 및 투자증대 효과를 보겠지만 중·장기적으론 중국 제품의 세계진출로 해외수출에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섬유섬유업계는 중국의 WTO 가입으로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이 철폐됨에 따라 대(對)중국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 주력제품인 폴리에스터 직물의 중국 수출은 지난해 2억2천667만달러, 올들어 9월까지 1억7천359만달러로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높은 관세 등으로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였다.
중국투자의 최대 문제였던 애매한 법규와 제도가 투명화됨에 따라 지역 업체들의 중국진출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직물원단 등 국내 원자재를 반입해 중국 현지공장에서 임가공한 뒤 수출하는 형태의 중국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그러나 장기적으로 세계 최대 섬유수출국인 중국의 시장장악력이 높아지면서 해외시장에서 중국과 힘겹게 경쟁해야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저임금을 무기로 저가 의류제품을 주로 수출해온 중국이 중·고가 제품으로 이동해 지역 업계를 크게 압박할 것이란 분석이다.
대구·경북견직물조합 관계자는 "중국의 WTO 가입은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라며 "경쟁력을 잃어버린 폴리에스터 범용제품 등을 빨리 버리고 중국을 생산기지화해 세계 고급시장을 겨냥하는 전략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車부품지역 자동차부품업계는 중국의 WTO 가입이 당장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완성차 산업이 아직 조립생산의 초기단계인데다 생산대수도 미미해 수요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지역 관련 업계의 대(對) 중국 수출비중도 전체의 1%에 못미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한국 등 완성차 메이커들의 진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상당량의 부품수요가 지역 업계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 시장 특성상 경승용차, 승합차 및 오토바이 부품의 수출 확대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중국 완성차산업이 일정 궤도에 오르게 될 경우 중국 부품산업과의 국제 경쟁이 불가피해져 우리의 비교열위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삼성상용차 한 관계자는 "당분간 가시적인 변화는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대규모의 중국시장이 형성돼 상용차 수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통신중국이 WTO에 가입하더라도 통신시장, 특히 이동전화시장이 완전 개방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전화 최대 시장으로 남아있는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선진 각국의 주요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협상에 나서고 있고 중국 정부는 이들이 내거는 조건을 비교 관망하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우리 업체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기술이전과 관련, 유리한 조건을 중국측에 제시해 사업권 확보가 쉬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업체 중에는 SK텔레콤, 신세기통신, 한국통신프리텔 등이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그룹 부총수가 중국에 상주할 정도로 시장 참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중국 역시 우리나라가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CDMA를 이동전화 표준기술로 채택할 것으로 보여 국내 업체들의 중국 진출 가능성은 밝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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