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햇볕정책 속에서 방송사들이 경쟁적으로 내보냈던 북한영화는 일단 '맛보기'로 끝날 것같다.
방송사들이 방송 자체에 의미를 두고 '한건주의' 식으로 북한영화를 편성했으나 시청자들의 반응이 예상밖으로 미지근한데다 판권시비에 잇따라 휘말려 접근조차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지난 9월17일부터 10부작 '림꺽정'을 방송해온 KBS는 15일 종영후 새 영화 편성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
KBS는 이 드라마가 북한 '냄새'가 거의 없고 SBS 인기드라마 '홍길동'과 비슷한 풍이라서 잔뜩기대를 걸었으나 평균 13~14%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을 뿐이다.
'방송사상 최초'를 홍보하며 9월1일 '안중근 이등박문을 쏘다'를 방영해 우익인사들의 항의를 받기도한 SBS도 시들해하기는 마찬가지.
SBS 관계자는 "북한영화는 구입과정이 번거롭고 다른 프로에 비해 경쟁력과 신선감이 떨어진다"며 당분간은 편성하지 않을 뜻을 비쳤다.
그러나 최근 문화관광부로부터 흥행작'불가사리'의 수입추천을 받은 MBC는 상대적으로 느긋한입장이다.
신상옥 감독의 탈북 1년전 작품으로 일본 개봉시 같은 극장에서 동시 상영한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고질라'를 흥행에서 압도했던 '불가사리'는 한국적 정서에 어울리고 재미도 있는 것으로알려져 MBC로서는 '감춰둔 병기'가 됐다.
그런가하면 일부 북한영화에 대한 판권시비도 방송사로서는 골칫거리이다.
'림꺽정'은 독립프로덕션 IMS가 북한 목란비디오사와 판권계약을 체결한뒤 KBS에 수입을 알선했으나 우인방커뮤니케이션이 통일부의 승인을 거쳐 북한의 조선예술영화사·아태평화위원회와정식 판권계약을 했다고 주장해 방영 일정에 차질을 빚었었다.
'불가사리'도 북한영화수입사 SN21 엔터프라이즈가 판권을 북한 당국으로부터 구입, MBC측에방영권을 팔고 문화부가 수입추천까지 했으나 제작자인 신감독이 국제저작권법과 국내 관행에 비춰 자신에게 판권이 있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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