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성주-수해농민 속타는 가을걷이

입력 1998-10-20 00:00:00

태풍 예니로 수해를 입은 농민들이 농기계 부품 및 건조시설 부족과 턱없이 적은 물벼 수매량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다.

일손이 부족한 태풍피해 농민들은 쓰러진 벼를 수확하기 위해 콤바인에 의존하고 있지만 예취부(칼날)와 벨트, 축, 기어 등 비교적 튼튼한 부위까지 고장이 속출, 어려움이 크다는 것이다.그렇지만 고장난 콤바인을 수리할 부품이 태부족, 상주지역의 경우 농기계수리점마다 콤바인이3~5대씩 대기하고 있지만 농기계부품 공급업체의 부도에다 재고량 마저 바닥나 제조업체나 타지역으로 부품 구매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성주에서는 벼를 건조·저장하는 미곡처리장이 부도로 문을 닫았거나 아예 미곡처리장이 없는 경우가 많아 제때 건조하지 못한 벼들이 누렇게 뜨고 싹이 돋아나는 2차 피해와 수매거부를 걱정하는 상황이다.

또 성주군이 전체 벼생산량 2만6천t 가운데 1천t의 물벼수매량을 배정받은 것을 비롯, 대부분 물벼수매량이 적어 농가들이 별다른 도움을 얻지 못하고 있다.

경북도는 포항, 경주 등 16개 시·군에서 4만3천8백78t의 물벼를 수매할 계획을 세웠지만 경산,청송, 영양, 봉화 등 7개 시·군은 물벼수매량을 전혀 배정받지 못했다.

〈朴東植·金成祐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