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견건설업체 삼주 최종부도

입력 1998-07-23 14:47:00

지역 중견 주택건설업체인 삼주건설이 22일 최종 부도처리됐다.

삼주는 주력사업인 토목뿐만아니라 아파트사업에도 적극 진출, 한때 1군업체로 진입하는 등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IMF이후 극심한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끝내 좌초하고 말았다.

삼주의 좌초배경, 향후 진로, 입주자및 협력업체 문제 등을 짚어본다.

삼주의 부도는 IMF이후 극심한 자금난과 고금리, 중도금 납부 저조, 미분양아파트 속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것으로 분석된다.

삼주는 총여신이 1천6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때문에 IMF이후 수차례 부도위기를 맞았다.

삼주는 주택사업보다는 상대적으로 운전자금확보가 유리한 관급공사에 주력해왔기 때문에그럭저럭 버텨왔으나 고금리가 숙지지 않은데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채로 한계상황에 이르고 말았다.

더구나 대구시 화원 삼주타운의 경우 4백35가구중 1백10가구가 미분양됐으며 임대아파트의임대료 체납도 크게 늘어 자금난을 더욱 부채질했다.

또 아파트사업을 위해 확보한 부지, 1백50억원에 인수한 제주도 함덕 선샤인호텔등도 자금압박의 요인이 됐으며 시공보증을 선 삼산, 창신의 부도로 떠안은 공사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삼주는 주력기업인 삼주건설(주)을 비롯, 삼주개발(주), (주)삼주, (주)우주 등 3개 계열사를거느리고 있으며 지난해 1천7백여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주는 법정관리보다는 화의를 신청할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삼주건설 한 관계자는 "일단 주거래은행을 비롯 금융채권단과 사전협의를 거쳐야한다"며 "법정관리보다는 회사회생에 유리한 화의를 신청한다는 것이 회사방침"이라고밝혔다.

삼주는 화의신청에 대해 보유자산이 많아 회생기반이 탄탄하고 회생에는 기존 경영진의 전문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주된 이유로 들고 있다.

이와함께 삼주는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할 계획이다.

삼주는 계열사를 주력사인 삼주건설에 통폐합하며 3백80여명의 임직원도 대폭 줄일 방침이다.

또 대구.경북및 제주도지역 총 15만평 규모의 보유토지와 제주도 함덕 소재 호텔을 매각, 6백50억원의 운영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그러나 부동산경기가 극도로 침체, 자산매각에 성공할지는 현재로선 불투명하다.삼주가 현재 분양.시공중인 아파트는 올 10월 입주예정인 대구시 화원 삼주타운 4백35가구,삼산, 창신주택의 부도로 떠안은 용계 삼산타운 1백38가구, 용산 시영아파트 8백2가구 등이있다.

삼주의 부도로 이들 아파트공사가 상당기간 중단될것으로 보여 입주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주측은 "주택공제조합, 도시개발공사 등이 분양보증을 섰거나 시행자여서 입주시기가 다소 늦어질지는 몰라도 입주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임대아파트의 경우 2년전 분양한 경산 삼주 봉황 1,2차 1천6백22가구가 있는데 이들 아파트의 경우 소유권이 삼주로 돼 있어 대출금융기관들이 채권확보에 나설 경우 마찰 가능성을배제할 수 없다.

이에대해 삼주측은 "이들 아파트에 대해 담보가등기가 돼 있기 때문에 입주자들의 피해는없다"고 밝혔다.

한편 1백여 협력업체들의 경우 삼주 부도여파로 자금력이 취약한 일부 업체의 연쇄도산이우려된다.

관급공사의 경우 발주처가 자금을 조달, 공사가 계속 가능할것으로 보여 협력업체들의 피해가 덜 하지만 아파트공사관련 협력업체들은 공사대금이 일부 체불돼온데다 장기간 공사중단이 예상돼 피해가 우려된다.

삼주는 대구에서 지하철 2-15공구 등 총 4개 현장에서 공사를 하고 있다.

현장마다 컨소시엄이 구성돼 있는데다 삼주 지분이 미미해 공사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李鍾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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