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유통되는 생활용품들에서 남성생식기능저하 물질인 환경호르몬(내분비계장애물질)이검출됐다는 연구결과는 충격적이다.
강원대환경화학연구소는 젖병과 유아용 장난감을 비롯, 플라스틱 식기류, 컵라면용기, 포장용랩 등 일상생활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물품에서 환경호르몬의 원인물질로 인정되는 성분들이 다량 검출됐다고 보고했다.
환경화학연구소는 유아용 젖병에 물을 넣고 전자레인지에서 5분만 끓인뒤 검사했더니 환경호르몬 물질로 엄격히 규제되고 있는 비스페놀A가 다량 검출됐으며 이같은 결과는 스틸캔을 사용하는 커피캔에서도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식품포장용 랩에서도 환경호르몬 물질인노닐페놀(공업용세제)이 검출됐고 특히 그동안 논란을 빚어왔던 컵라면 용기에서도 환경호르몬제인 스틸렌다이머와 스틸렌트리머가 다량 검출됐다는 것이다.
만약 강원대환경화학연구소의 이같은 보고가 사실이라면 이것은 국민건강의 백년대계로 미루어 볼때 여간 중대한 사안이 아니라 생각된다.
환경호르몬은 인간 생명을 쇠퇴시키는 원인물질로 지목, 구미(歐美) 선진국에서 이에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핫이슈'가 될만큼초미의 현안이 되고 있는 환경문제다.이웃 일본만해도 20대 남성의 평균 정자수가 40대에 비해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는 충격적인보고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환경호르몬 원인 물질과 인과 관계등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가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환경호르몬 문제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은 너무나 안이하고 무력하다. 지난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시중에 유통되는 컵라면 용기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틸렌다이머와 스틸렌트리머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고 이에대해 시민단체는 물론 환경부조차 "단 한번의 실험으로 무해(無害)판정을 내리는 것은 신빙성이 없다"고 반발했던 것이다.일본에서는 컵라면 용기등에 문제의 환경호르몬 유발 물질이 검출됐다고 법석을 떨고있는점을 감안한다면 우리가 환경과 보건 문제에 대처하는 자세가 얼마나 무지하고 안이한 것인지 짐작이 간다.
어쨌든 지금까지는 그렇다치고 앞으로 환경호르몬으로부터 국민건강을 지키기 위해 가능한모든 힘을 집중투입해야 할 것이다.
외국에서 이미 확인된 호르몬 물질이 국내에서는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부터 가려내서 공개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또 무엇보다 우리에게 생소한 환경호르몬을 국민 모두에게 철저하게 인식시키는 일부터 서둘러야 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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