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 56K모뎀 언제 쓸 수 있나

입력 1998-05-28 14:03:00

33.6K 모뎀을 언제쯤 56K로 바꿀까. 새로 산 56K 모뎀은 언제쯤 제속도를 낼까. 지난해부터 시작된 컴퓨터 사용자들의 고민이 지금껏 뚜렷한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통신속도는 네티즌들의 가장 큰 관심 가운데 하나. PC통신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는갖가지 대용량 정보와 멀티미디어 서비스 등을 내것으로 만들기 위해선 고속모뎀이 필수이다.

하지만 컴퓨터 사용자들은 56K 모뎀을 구입했더라도 PC통신업체들이 56K 서비스를 완벽하게 제공못하고 있어 속만 썩히는 형편이다. 56K 모뎀 표준화를 둘러싼 공방과 전망, PC통신업체(ISP)들의 입장, 선택방법 등을 알아본다.

◇표준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출시된 56K 모뎀은 보다 빠른 통신속도를 기대하는 네티즌들에게는가뭄의 단비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모뎀의 주요부품인 칩을 생산하는 양대 업체인 록웰과 쓰리콤이 56K 모뎀에 각기다른 기술을 지원한 것이 문제의 발단. 33.6K 모뎀까지 유지되던 표준화가 깨진 것이다. 표준이 사라지고 제품이 달라진데 이어 ISP들마저 양쪽으로 갈라지자 사용자들은 혼선에 빠졌다.

자사제품을 표준으로 만들려는 양사의 경쟁은 지난2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56K 모뎀의 국제표준으로 V.90 규격을 확정함에 따라 일단 막을 내렸다.

하지만 혼란은 여전한 상태. V.90규격에 대한 ITU의 최종승인이 오는 9월에나 내려지는데다 확실한 안정성도 검증되지 않아 국내 ISP들의 움직임이 서로 다르기때문이다.◇PC통신업체 입장

국내 PC통신업체들의 입장은 제각각이다. 기존 ISP들은 광범위한 가입자들에게 안정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이유로 56K 서비스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

반면 후발 ISP들은 조금이라도 빨리 변화함으로써 가입자 확대의 기회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1백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가진 천리안은 ITU의 정식인증을 받는 오는 9월 이후에야 본격적인 V.90 지원설비로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천리안의 56K 서비스는 록웰 방식의모뎀으로만 접속할 수 있고 01420 전국망을 업그레이드해 영·호남지역을 커버하고 있다.하이텔 역시 오는 11월쯤에야 완전한 56K 서비스를 정착시킨다는 입장이다. 가입자 수와장비종류가 많기 때문에 급격한 서비스 변화보다는 안정성을 검증해가며 지원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56K 시험서비스를 시작한 유니텔은 우선 수도권 중심으로 표준방식으로 업그레이드 해나가면서 상반기중 전국적의 전용선 1만4천회선을 모두 업그레이드할예정이다.

넷츠고는 지난달 처음으로 록웰과 쓰리콤 계열 모뎀 모두를 지원하는 전면적인 V.90서비스를 단행, 주목을 끌고 있다. 자체적으로는 고속접속률과 안정성 면에서 만족할만하다고 평가하고있다.

이렇게 볼때 선·후발에 관계없이 국내 ISP들은 올 연말이나 내년초까지 전면 56K 서비스에 들어갈 것이 분명하고 지방의 경우 조금씩 더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네티즌 시기 선택

56K 모뎀을 언제 어떻게 선택하느냐는 문제는 연말쯤 명확하게 드러날 전망이다.ISP들은 물론 모뎀업체들도 56K를 앞세운 모뎀시장 장악 경쟁을 이때쯤 본격화할 것이다.사용자들은 자신이 가입한 ISP와 자신의 모뎀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이미 구입한 사용자라면 업그레이드가 중요하고 새로 구입하려 한다면 타이밍을 맞춰야 할 것이다.문제는 56K 모뎀이라도 실제 속도는 28~38Kbps 정도에 그친다는 사실이다. 전반적인 회선의 노후, 혼선으로 인한 잡음, 교환기 사이의 기계적 충돌 등이 원인이다.

56K에 만족 못하는 사용자라면, 또 PC통신이나 인터넷을 장시간 이용해야 한다면 대안을찾아봐야 한다. 현재로는 최고 1백28Kbps까지 지원하는 ISDN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조만간 상용화될 케이블TV망, 한국통신의 비동기 전송방식 등을 이용한 초고속 통신망도 유력한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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