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술교육 백년사 책으로

입력 1998-03-26 14:18:00

판화가이자 미술교육자인 박휘락씨(63·대구교육대교수)가 국내미술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미술교육 1백년사를 책으로 펴내 화제다. 미술교육의 여명기인 1895년부터 1995년까지 학교미술교육의 흐름을 담은 '한국미술교육사'(예경펴냄).

"미술사에 관한 책은 있어도 미술교육사를 다룬 책은 없기에 늘 누군가가 해야만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교직생활 55년째인 박교수는 초등교사시절부터 자료수집을 시작, 각지의 도서관과고서점들을 뒤졌고, 독립신문 대한매일신보 등 개화기부터 현재까지의 신문기사들을 낱낱이 조사했다.

지난 85년부터 집필, 13년만에 햇빛을 본 이 책은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한국미술교육의 내용과방법에 관한 역사적 고찰, 2부는 회화, 사생화, 판화, 수공(공작), 디자인, 감상 등 미술교육의 각영역을 살폈고, 3부는 미술교과용 도서의 변천과 특성, 내용등에 중점을 두었다. 부록으로 한국미술교육 1백년사 연표와 도화과, 수공과, 습자과 교과용도서 일람, 1920년대 '자유화'자료 등을실었다.

"1895년 당시 소학교나 고등과에 도화가 교과편제에 도입된것이 미술교육의 시초이지요. 개화기와 일제식민기의 미술교육은 기능주의적 임화(臨畵: 대상모사)위주로서 직업교육의 성격이 강했습니다 . 해방후엔 창조표현주의적 미술교육이 도입돼 전인교육차원으로 바뀌어졌지요"집필과정에서 망막이 찢어지는 고생까지 겪은 박교수는 "이 책을 토대로 누군가 좀더 심도있는미술교육사를 펴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全敬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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