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주택공급 크게 줄 듯

입력 1998-03-17 00:00:00

주택공급 부족 대란은 올 것인가.

건설교통부는 최근 올해 주택공급 목표를 작년보다 10만가구 가량 줄어든 50만가구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 한파의 영향으로 주택건설업체들의 부도가 꼬리를 물고 있는데다 분양시장은 고금리와 소비자들의 심리적 위축 영향으로 마비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이나마지켜질 수 있을 지 의문이다.

대형주택업체 모임인 한국주택협회는 16일 회원사들의 올 아파트 공급계획물량이 지난해보다40% 가량 줄어든 20만가구라고 발표했다. 작년 대형업체들의 실제 공급물량이 18만가구에 머무는 등 계획에 비해 실 공급치는 턱없이 부족했던 사실을 감안하면 대형업체들의 올 아파트 공급은 20만가구에도 크게 미달될 가능성이 높다.

또 대형업체들보다 자금력 등 모든 면에서 뒤지는 중소업체들의 경우 작년 공급실적 25만가구에훨씬 못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최악의 경우 민간의 아파트 공급이 30만가구에도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주택공사 역시 올 목표치를 작년보다 1만가구 줄어든 4만가구로 잡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이런 어두운 전망은 획기적인 지원책을 기대한 업계의 볼멘소리라는 지적도 있지만 전혀 불가능한 사태만은 아니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연간 주택공급물량의 80% 가량이 아파트임을 감안할 때 올 주택공급목표 50만가구는 사실상 물건너갔고 40만가구 공급도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벌써부터 대두되고 있다.이처럼 주택공급이 급감하는 추세를 보임에 따라 최근들어서는 2∼3년후 주택값이 폭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이같은 전망은 주택공급의 절대량 감소뿐 아니라 공급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주택업체들의 연쇄부도와 맞물려 조금씩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주택업계 안팎에서는 개별업체에 대한 지원책보다는 수요심리와 구매력을 상승시키는 것이 선결과제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면서 주택공급 부족을 막기 위해서는 민간에 의존하기보다 공공부문에서 보다 적극적인 주택공급 계획을 내놓아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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