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운송업계 자구노력없는 "SOS", 물동량 30~40퍼센트 줄어

입력 1998-01-17 00:00:00

경유값 인상으로 운행기피 화물차량이 늘어나며서 화물운송 대란이 예고되는 가운데 물류산업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화물업계의 만성적인 '다단계 알선' 관행을 근절하는 등 자구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IMF여파로 최근 경유값이 지난해 초의 2배 가량인 ℓ당 6백65원으로 인상된데다대구지역 화물물동량도 지난해보다 30~40%% 줄었다. 때문에 대구지역 5t이상 화물차량 4천5백대 가운데 가동률은 전체의 60%%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는 지난해평균 가동률 73%%에 비해 큰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경유값 인상이 예상되는 이달중순 이후 화물차 가동률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화물운송사업연합회 및 화물알선사업연합회는 최근 △화물차 유류세인하 △고속도로통행료 인하 △화물차 전용차로제 도입 등을 건설교통부에 건의했다.

대구·경북 화물운송사업조합, 대구·경북화물운송알선조합 등 4개 단체도 지난 13일 모임을 갖고 기름값 및 유류세 인상에 따른 대책마련에 나섰다.

그러나 업계 주위에선 화물운송업이 화물운수회사-화물알선업체-화물차주로 구분되고, 알선업체는 다시 화물터미널-화물영업소 등으로 이뤄지는 복잡한 화물운송구조를 개편, '알선료' '지입료' 등 거품을 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화물영업소-영업소 사이, 화물터미널-화물영업소 사이를 잇는 '다단계 알선' 관행을없애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지적하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물업계가 유류세 인하 등을 정부에 요구하기 전에 자구노력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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