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임원급여 삭감과 조직축소를 골자로 하는 비상경영혁신방안을 전격발표한 것은 현재의 경영여건에 대한 심각한 위기감에서 나온 자구책이라 할 수 있다.
외부적으로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긴급자금지원에 매달려야 할 정도로 한국경제의 여건이 악화됐고 내부적으로도 그룹의 주력업종인 반도체, 자동차에 이어 금융등의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IMF의 긴급자금지원이 시작되면 경제여건이 현재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기관간의 인수·합병(M&A)으로 자금시장이 더욱 위축되고 재정긴축에 따른 국책사업 감소, 고금리 등의 여파가 기업활동을 크게 제약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같은 외부요인 외에도 반도체부문의 수입감소와 자동차사업의 대규모 자금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부문의 수익성 하락 등 최근 악화된 그룹내부의 경영여건도 삼성의 자구계획 마련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도체와 함께 삼성의 최대돈줄로 불렸던 금융부문은 최근 계속된 금융시장 혼란으로 수익이 하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룹 안팎에서 '삼성생명이 예전만 못하다'는 말이 공공연히 퍼지고있는 실정이다. 금융부문의 수익하락은 삼성에게 위기감을 더해주고 있다.
인력감축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은 그래도 국내 간판 기업으로서 다른 기업과 차별화를 이루겠다는삼성의 자존심으로 해석된다.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주는 대규모감원을 자제함으로써 '삼성은 다르다'는 차별화된 이미지를 유지하고 '사람을 아끼라'는 이병철 창업주의 기업정신을 계승하는대신 인건비와 경비 등 각종 비용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것이다.
삼성의 이같은 경영혁신방안은 자구계획을 짜고 있는 현대, LG, 대우 등 다른재벌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감원대신 비용절감으로 감원효과를 내겠다는 삼성의 방침은 감원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인식을 재계에 확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단순 연공서열 위주로 돼있는 산업계의 보수체계가 성과급 위주의 연봉제로 빠르게 재편되는 계기로 작용할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삼성의 해외사업강화전략은 대우의 세계경영과 함께 우리기업의 글로벌화를 앞당기는 촉매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재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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