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체험기-해외여행과 금연

입력 1997-09-12 14:01:00

"무심결 담배 한모금 낭패 당하기 일쑤" 수년전 중국 출장길에서 있었던 일이다.

상해공항에서 항공기 탑승수속을 마치고 공항 한쪽 구석에서 무심코 담배를 꺼내 불을 붙여 한모금 들이키는 순간 어디서 나타났는지 군복 차림의 중국 단속원이 다가와 금연표시를 가리키며 벌금딱지를 끊었다. 순간적으로 당한 일이고 말도 안 통하는 곳이어서 아무 소리 못하고 벌금을 물은 적이 있다.

90년대 들어 선진항공사들로부터 시작된 항공기내의 금연으로 애연가들의 장거리여행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아직 유럽이나 미주 몇구간에 일부 흡연석을 두고 있는 항공사도 있지만 기내에서의 흡연은 탑승객의 건강이나 항공기의 안전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제재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장거리여행에서 항공기내에 흡연석이 있는 경우 처음부터 금연석을 배정받아 깨끗한 공기속에서기내식을 먹은 다음 흡연석쪽의 빈자리로 와서 한명씩 교대로 담배를 피우고 가는 얌체승객이 있다. 이때문에 흡연석을 배정받은 승객들이 승무원에게 항의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한다.또 흡연석이 없는 단거리 구간에서는 담배를 참지 못하고 승무원의 눈을 피해 복도에서 담배를피우거나 화장실에서 몰래 피우다가 비상벨이 울리는 바람에 다른 승객들로 부터 눈총을 받는 골초(?)도 간혹 있다.

기내뿐만 아니라 여행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싱가포르에서는 식당에서도 흡연을 하지 못하며 금연지역에서 흡연을 하거나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면 엄청난 돈을 벌금으로 물어야 한다.외국의 호텔이나 식당은 금연, 흡연구역이 명확히 구분되고 있는 만큼 미리 원하는 쪽을 배정받는 것이 편리하다.

서울 김포공항 경우 친절하게도 공항 구석구석에 애연가를 위한 흡연장소가 마련돼 있지만 일부카페테리아를 제외하고는 공항 대부분 지역이 금연지역화되고 있어 애연가들의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여러지역의 흡연문화가 약간씩 다르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항공사 등이 요구하는 금연 에티켓은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다.

〈알파 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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