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군청 청소년에 관심없다

입력 1997-08-05 14:45:00

대구 구·군청들이 여름방학을 맞았는데도 청소년을 위한 캠프나 자원봉사관련 프로그램마련에는전혀 관심이 없다. 학원폭력이 기승을 부려 청소년 인성교육 프로그램들이 더욱 절실해졌지만 기초 지방정부들은 이를 자신의 임무로조차 인식치 못하고 있는 것. 청소년을 건전하게 육성할 책임이 교육당국에만 있다는 것인지.

대구 8개 구·군청 중 방학중 청소년 캠프를 운영하는 곳은 한곳도 없다. 중구청만 매월 한차례정도 여는 '청소년 어울마당'다음달 행사를 계획 중이다. 다른 구·군청들은 "방학기간이어서 학교측 협조를 얻기 어렵다"며 이마저 열지 않을 방침. 장기자랑·레크리에이션 등이 포함된 어울마당은 청소년 정서 함양을 돕기 위해 대구지역 기초 지방정부들이 운영 중인 유일한 청소년 프로그램이다.

이에비해 대구시는 훨씬 적극적으로 청소년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고 있다. 21일부터 24일까지 청소년 1백20명을 참가시켜 봉화 청옥산 휴양림에서 캠프를 열었으며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는청소년수련원에서 '문예사랑 활동', 다음달 4일부터 4일간은 전남 영광군에서 '농촌봉사활동'을갖기로 했다.

대구 기초 지방정부들의 그같은 인식 부족과 달리 다른 시도 시구군들은 이미 청소년 육성사업에상당한 활기를 띠어 서울 송파구는 '탐라문화 기행', 강서구는 '공수훈련', 광진구는 '갯벌탐사',동작구는 '급류타기', 성동구는 '계곡 고기잡이'등 다양한 캠프를 열고 있다.

그러나 대구 기초 지방정부들은 심지어 자원봉사 프로그램마련에마저 소극적인 편. 방학을 맞아중고생들이 구·군청을 찾고 있으나 도로 및 공원청소, 불법 광고물 제거작업 등에나 투입, 자원봉사의 뜻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북구청이 자원봉사 취지, 사례 및 학교폭력 예방에 관한비디오 테이프를 보여주는 것이 눈에 띌 정도.

청소년문제 전문가들은 "주부 가요교실에 수백만원씩 쏟아 붓는 구청에 청소년캠프예산이 없다는것은 이해되지 않는다"며 "청소년이 유권자가 아니기 때문인지 구군들이 관련 프로그램마련에 너무 인색하다"고 지적했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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