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무엘 베케트와 T.S.엘리어트.
현대문학사에서 빠뜨릴 수 없는 극작가와 시인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서로 다른 장르에서 표현한 그들의 언어들은 인간사회에 대한 풍자와조소, 암울함을 그려냈다는 비슷한 평가를 받는다.
베케트야 극작가이니까 그렇다하더라도 엘리어트의 작품을 연극으로 만든다면 어떨까-이 해답은이탈리아의 밀라노에서 보여졌다.
베케트의 '행복한 나날들'과 엘리어트의 '황무지'가 나란히 무대에 올랐다.'행복한 나날들'은 현대연극계 최고 거장중 한 사람인 피터 브룩이 연출해 관심을 끌었고 '황무지'는 나이 40의 안니히라이몬디 일인무대로 이뤄졌다.
63년 파리에서 초연된 '행복한 나날들'은 명연출가, 명배우들이 참여한 무대로도 유명했는데 이번공연에서는 브룩의 부인인 나타샤 패리가 주역을 맡아 불어로 공연했다.
브룩은 부조리와 염세주의가 가득찬 이 연극을 다소 빠른 템포로 극을 이끌어가 새로운 시각에서베케트의 해석을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죽은 자의 매장' '체스놀이' '불의 설교' '물죽음' '우뢰가 한 말'등 5장으로 구성된 '황무지'는 라이몬디가 다양한 변신을 하며 '4월은 잔인한 달/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추억과 욕망을 뒤섞고…' '여기는 물이 없고 다만 바위뿐/바위는 있는데 물은 없고 모랫길뿐…'등 엘리어트 특유의 난해하면서도 상징성이 강한 단어들을 읊었다.라이몬디는 연극적인 놀이나 다양한 조명등을 통해 '현대사회의 불모성'을 드러내는 '황무지'를자신의 것으로 소화시켰다는 호평을 받았다.
〈鄭知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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