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가 24일 전당대회를 계기로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선다.전당대회에서 한영수(韓英洙)부총재가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지만 이는 일종의 모양새 갖추기에불과했다. 문제는 대선정국을 향한 자민련의 방향타를 어떻게 잡느냐가 중요하다. 이 와중에 당내에서 적극적으로 검토되는 것이 보수원조를 자처하는 김총재의 보수대연합 구상이다.김총재의 보수연합 구상은 실제로 일찌감치 구체화됐다. 단지 야당 후보단일화라는 국민적 여론에 밀려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 뿐이다. 하지만 3차례에 걸친 TV토론은 김총재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TV토론에서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실제 여론조사 결과는 딴판이었다.
지난 87년 대선에서 얻은 8.7%%의 지지도도 넘기지 못하는 저조한 기록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원인을 당은 야권후보 단일화 협상에 돌렸다. 야권후보 단일화에 매달리다 보니 '후보는 DJ'라는공식으로 김총재는 본선에 나오지 않을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후 김총재의 행보는 돌변했다. 신한국당 예비경선주자중 보수를 자처하는 이수성(李壽成), 이한동(李漢東)고문과 잇따라 회동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또 그동안 줄기차게 주장해온 야권 후보단일화 문제도 이제는 거론조차 꺼려하고 있다.
DJP보다 보수세력의 집권에 무게를 두겠다는 생각이다.
자민련은 이를 위해 후보단일화문제와 보수대연합구상을 위해 별도기구를 만들 계획이지만 명칭을 '집권전략위원회'로 정했다. '야권후보 단일화추진위'로 명칭을 정한 국민회의를 충분히 자극하고도 남을 일이다. 또 전당대회 이후 신한국당의 분열 등 정국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전당대회 권한을 당무회의로 위임하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했다.
그러면 김총재의 향후 구상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을 띨까. 우선 김총재는 향후 대선정국에서여당의 분열은 자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선후유증을 겪으면서 어떤 식으로든 여당의 후보중일부가 뛰쳐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자민련이 이들을 이삭줍기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정치권의 보수세력을 결집해 보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자민련은 신한국당 경선 예비주자는 물론 박태준(朴泰俊), 노재봉(盧在鳳)전총리등 보수정객의 영입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김총재의 이같은 구상에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양김총재의 후보단일화와 이를통한 내각제 실현을 주장하고 있는 TK일부 세력이 문제다. 박준규최고고문은 김총재의 이같은움직임에 최고고문직까지 고사하는 등 벌써부터 제동을 걸고 있다.
결국 김총재는 내각제개헌을 주장하는 사람이 집권전략에 몰두하고 있다는 내부비판부터 추스르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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