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식량지원 어떤 변화올까

입력 1997-05-27 00:00:00

"실향민·이산가족 지정기탁 늘듯"

남북 적십자 대표들이 26일 공동합의문에 서명함에 따라 그동안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을 통한민간의 지원물품 전달이 앞으로 남북적간 직접전달이라는 방식을 취하게 됐다.또 지정기탁제가 실시되게 됨에 따라 그동안 북한주민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지원물품을 보내온민간단체들과 개인은 이제부터 직접 도움을 주고 싶은 대상과 지역을 지정해 물자를 지원할 수있게 됐다.

그동안 동포애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북한 동포를 돕겠다고 나섰던 지원양상이 이제는 형제애와애향심의 차원으로 보다 피부에 와닿게 구체화될 수 있게 된 것.

이에따라 실향민과 이산가족들의 지원활동이 앞으로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또 지원단체와 개인의 명의를 포장지에 명시하고 한국 상표와 사용설명서 그대로 북한으로 보내지게 됨으로써 선교 및 홍보차원에서도 종교단체와 사회단체 및 경제단체를 통한 기업들의 지원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달단계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먼저 한적은 민간단체나 경제단체들로부터 기탁받은 물품이 어느 정도 모아지면 판문점 적십자연락사무소간 직통전화를 통해 출발 10일전까지 전달계획을 통보하게되며 북적은 하역준비상태를출발 5일전까지 알려주게 된다. 그동안은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을통해 전달계획 협의가 이뤄져왔다.

이와함께 전달경로는 물품확보장소 및 수송여건, 분배지역에 따라 결정되며 중국에서 주로 구입되는 옥수수는 육로를 통해 열차나 트럭으로 신의주, 남양, 만포등에서, 국내에서 확보된 분유나밀가루, 라면, 식용유 등은 해로를 이용해 남포항이나 흥남항에서 인수·인도된다.수송도중에 남측의 수송차량에는 적십자 표지가 부착되며 선박의 경우에는 북측지역 항구 입·출항시 양측 국가를 모두 게양하지 않고 적십자 깃발만을 달게 된다.

특히 인도·인수지역에는 한적요원 2~3명이 방문, 북적 관계자에게 직접 물품을 전달하고 인수증과 인도증을 교환하게 된다. 또 한적요원들은 인수인도지역에서 남북간 직통전화를 사용하거나국제전화를 통해 국내와 연락할 수 있게된다.

더욱이 북적은 물자 인도·인수장소에서 한적요원들의 사진촬영 등 기록활동에 대해서도 협조키로 함에 따라 한적은 지원자 및 일반 국민들에게 지원활동에 대해 그때마다 자세하게 알려줄 수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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