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동아시아경기대회 D-3일

입력 1997-05-07 14:58:00

"함께 여는 평화제전, 하나되는 동아시아인-"

제2회 부산 동아시아경기대회가 오는 10일 화려한 막을 올리고 10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대회엠블렘이 그려진 깃발로 가득 메워진 부산거리는 벌써부터 축제분위기로 술렁거린다.동아시아경기대회는 91년 한·중·일 등 동아시아지역 국가올림픽위원회(NOC) 간의 합의에 의해동아시아경기대회협의회(EAGA)를 창설, 그 서막을 열었고 93년5월 중국상해에서 제1회 대회가열렸다.

제2회대회는 당초 북한이 개최키로 했으나 내부사정에 의해 반납했다. 부산은 2001년 아시안게임유치전략으로 93년7월 제2회대회 유치를 신청했고 94년10월 히로시마 EAGA총회에서 개최가 확정됐다.

동아시아인의 스포츠·문화 대제전으로 승화될 제2회부산동아시아경기대회를 미리 살펴본다.◇대회개요=이번 부산대회에는 한국·중국·일본 등 9개국에서 1천8백59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예정이다. 제1회 상해대회 9개국 1천8백30명보다 29명이 더 늘었다. 회원국중 북한이 유일하게 참가의사를 아직 밝히지 않았다. 대회조직위는 비록 엔트리 마감이 끝났지만 뒤늦게라도 북한이 참가를 희망할 경우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경기종목은 육상·수영·유도·배드민턴·농구·복싱·축구·체조·정구·역도·레슬링·태권도·우슈·조정(시범종목) 등 14개. 모두 1백99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제1회상해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한 중국은 가장 많은 3백99명의 선수단을 파견, 2연패에 도전한다. 한국은 3백76명의 선수단을 출전시켜 일본을 제치고 종합 2위를 노리고 있다.모든 경기는 부산지역 14개 경기장에서 열린다(단, 축구예선은 창원·울산에서 분산개최). 대회운영에는 자원봉사자 2천3백63명을 포함, 경기·행사·지원·관리 등 4개 분야에 5천6백6명이 투입된다.

입장권은 지난달 11일부터 상업은행 전국지점에서 예매를 실시하고 있다. 물론 경기당일 각 종목별 경기장 매표소에서 현장판매도 한다.

◇대회준비=대회조직위원회와 부산시는 알뜰대회를 치른다는 기본방침을 정하고 기존시설을 보수(11곳)하거나 단장(3곳)해 종목별 경기장을 확보했다. 연습장 19곳 역시 인근 학교의 체육시설 등을 활용한다.

주경기장인 구덕운동장은 트랙을 교체하고 잔디를 손질했다. 또 흑백전광판을 풀 컬러전광판으로바꿔 동화상처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종목별 경기장 10곳은 조명과 방송시설을 국제기준에 맞게보완했다.

선수촌으로는 롯데호텔(본부호텔)과 코모도호텔(기자촌) 및 그로리콘도(선수·임원) 등 8곳을 마련했다. 원활한 교통수송을 위해 차량 2백22대를 동원, 숙소-경기장 및 입출국장-숙소 등 37개 노선을 신설하고 자가용승용차 2부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주요행사=부산동아시아대회는 항구도시 부산의 역동성을 강조하는 '동방의 아침, 열리는 부산'으로 화려한 막이 오른다. 이 개막 식전행사는 천지창조와 바다의 생성 그리고 부산의 탄생을 알리는 채색천 매스게임으로 구성된다. 식후행사 '동방의 기상'은 밀양북춤(소리)과 진주검무(빛)로한국인의 기개를 선보인다.

개회식 6개 작품(식전 2, 식후 4)과 폐회식 3개 작품(식전 1, 식후 2)에 각각 3천7백여명 및 1천8백여명이 출연한다.

국제스포츠대회는 단순히 체육행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화와 예술이 한데 어우러지는 축제한마당으로 구성되는게 일반적이다. 대회조직위와 부산시는 이번 대회를 부산·경남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동아시아의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즐길수 있는 기회로 삼을 예정이다.'동아시아인 평화와 화합'이라는 주제로 꾸며지는 '동아시아경기대회 문화예술축전'은 특별문화행사 11가지, 전시·학술행사 8가지 및 의식·공연행사 17가지 등 모두 36가지로 이뤄졌다.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아시안 위크' 행사로 지난해 9월에 처음 열렸지만 올해는 대회기간중인5월11일부터 일주일간 부산시내 일원에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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