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담티고개 입체화, 시 멋대로 설계변경

입력 1997-04-22 15:02:00

21일 대구시의회 건설위원회(위원장 이관식)는 시의회의 위상과 시의원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날 관심은 대구산업전문대학(구 신일전문대학) 학교시설부지 확장변경안과 고산국도와 황금동간 담티고개 삼거리의 교차점 입체화를 위한 도시계획시설변경안의 의견청취등 3건이었는데 의안상정에서부터 논란을 벌이는등 진통.

먼저 대구산업전문대 학교부지확장에 대해서는 사전 논의가 충분했던만큼 질의와 토론자 없이 표결로 이어졌으나 반대로 결정됐다. 의원 9명중 반대 2명, 찬성 4명, 기권3명으로 부결된 것.현장방문과 간담회를 거치면서 찬성쪽으로 의견조율이 됐으나 지난번 재단이사장인 김성현 에덴주택회장의 의회내 행패를 의식한 의원들이 찬성표시에 부담을 느낀 듯 엉거주춤 눈치보는 사이부결된 것으로 보인다.

담티고개삼거리의 입체화는 의문점투성이였고 의원들의 질책이 쏟아졌으나 찬성으로 결정났다.시의원들의 의문점은 대략 이런 것들이었다.

94년11월 시의회 정기회에서 지하차도로 공사키로하고 95년 예산까지 확보했으나 96년4월 시의회의 의견청취과정도 거치지않은채 지상 입체화로 변경됐다.

거기다가 지난해 12월27일 입체화 공사계약까지 ㅇ건설과 수의계약으로 체결했고 ㅇ건설은 고산국도변에 거대한 공사시작 입간판까지 세워놓고 공사착공을 한것은 시의회를 무시하는 것이라 호통쳤다. 그러면서 대구시는 계약사실을 은폐하며 잘못을 솔직히 시인하지 않는 몰염치를 보이고있다는 질타였다.

대구시의 답변은 간단했다. 95년도에 확보된 예산을 또다시 이월할수 없어 공사계약을 체결했고수의계약한것은 이 업체가 공사비 2백여억원을 부담키로 하는등 적정했기 때문이다. 특혜가 아니다. 단지 의견청취를 하지 않은것은 잘못됐다.

그러나 의원들은 반대 1, 찬성4, 기권 3으로 표결해 지상입체화를 승인, 위원회에서의 질책은 한바탕 해프닝으로 끝내는 시의회의 한계를 또한번 보였다. 〈李敬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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