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풀어 읽는 서적 잇따라

입력 1997-03-26 14:01:00

옛날 과거시험에는 어떤 문제가 나왔고 어떤 답을 써야 장원급제를 했을까.

삼국지의 도원결의 이야기는 사실인가.

최근 역사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테마해설서식 역사·인문서적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명문명답으로 읽는 조선과거실록'(지두환 역, 동연펴냄), '고증학 삼국지'(이전원·이소선 지음,청양펴냄), '한권으로 읽는 이야기 사기열전'(사마천 지음, 청아출판사 펴냄) 등이 그것.'명문명답으로 읽는 조선과거실록'은 조광조, 윤선도, 송시열 등 조선시대 대학자 23인의 장원급제 답안을 모았다. 과거시험에서 사서삼경을 달달 외워 답안을 작성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것은잘못된 생각이다. 최종 관문은 당시 사회의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물었고 응시자들은 문(文), 사(史), 철(哲)을 두루 섭렵하여 사회현상을 꿰뚫어 보는 사람만이 급제할 수 있었다.'술의 폐해를 구제하려면' '사치풍조를 바로잡으려면' '명절의 의미는' 등의 시사적인 문제를 내독창적인 답안을 요구하는가 하면 '왕도와 패도' '성리학 학문방법' 등의 정치철학 등에 관한 질문도 두루 출제됐다.

대학자들의 명문명답이 조선왕조 창업(15세기), 조선성리학의 확립(16세기), 조선문화의 융성(17세기) 등 3부로 나눠 과거시험의 명문명답을 실었다.

'고증학 삼국지'는 중국의 저명한 역사학자 이전원·이소선이 고증학의 형식을 빌려 삼국지의 모든 사건을 새로운 시각으로 분석한 삼국지해설서.

'유비·관우·장비의 성씨는 확실한가' '장비의 얼굴은 어떻게 생겼을까' '조조는 살인광이었는가' '제갈량은 왜 항상 백우선을 들고있었을까' 등 무심하게 지나쳤던 부분에 대해 정사, 사서, 민간설화까지 동원, 흥미진진하게 분석했다.

이 책은 삼국지에 관해 잘못 알려진 사실 및 소설의 영향으로 와전된 부분을 바로잡아 주며 삼국지영웅들의 활약을 통해 삶의 지혜를 배우게 한다.

'이야기 사기열전'은 정의, 재주, 용맹, 명예를 내걸고 시대를 풍미한 70 영웅호걸 가운데 현대인에게 처세와 지혜의 귀감이 되는 인물 28명을 선정, 교훈을 주고있다.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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