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입력 1997-03-07 15:06:00

▲석좌교수(碩座敎授)제도는 정해진 분야에서 오랜 연구경력을 지닌 교수를 지명해 그 교수가 특정한 연구에 주력하게 끔 기업이 기금을 대학에 기증하고 대학은 그 과실금으로 해당교수의 연구에 필요한 경비를 조달하는 방식이다. 올들어 석좌교수 바람이 다시 불고있다. ▲고려대(高麗大)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이며 폴란드 전대통령 레흐 바웬사를 노동대학원 석좌교수로 임용했다고 발표했다. 오는 5월 첫강의를 할것이라 한다. 동국대(東國大)는 소설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趙廷來)씨와 역시 이대학 출신인 시 '농무(農舞)'의 시인 신경림(申庚林)씨를 석좌교수로 초빙하여 빠르면 새학기부터 강단에 서게 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석·박사학위가 없더라도 현업에서 일가를 이룬 전문가를 교수로 영입하는 경향이 구체화 되고 있다. 강의 경험이 없는 인사가 강단에서면 적응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들은 그분야의 전문가이기 때문에 생생한 현장경험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석좌교수제가 이미 일반화 되어 있다. 우리는 85년 과학기술연구원이 '금성'과 '코오롱'에서 6억원의 기금을 받고부터 시작됐다. 93년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미국 하버드대학내에 한국어문학 석좌교수제를 설치했고, 서울대는 94학년도 1학기부터 실시해 오고 있다. 대학을 떠난 석학을 다시 모셔 그 온축된 지식을 얻는다는 건 바람직하다. 아직은우리에게 걸음마인 이 제도가 크게 발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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