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클리닉-"뇌막염등 앓은 사람에 주로 발생"

입력 1997-01-18 00:00:00

'불치병' '유전병' 등 일반인들의 잘못된 인식으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은 물론 드러내놓고 치료를받기도 힘든 간질환자들. 그러나 우리나라에만 3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간질환자중80%%는 약물치료로, 나머지 20%%역시 수술을 통해 완치 또는 상당수준까지 치료가 가능하다.지난 92년 전국에서 두번째로 개설된 동산의료원 '간질센터'는 신경외과, 신경과, 정신과, 마취과,진단방사선과 등의 의료진들이 모인 복합치료기관. 지난해말까지 3백60차례의 간질수술을 실시,전국 최고 수준의 수술경험을 자랑한다. 이때문에 평소 대구·경북외지역에서 치료를 받으러 오는 환자가 50%% 에 달한다.

뇌 속에 있는 신경세포가 과도한 전기를 누출시켜 발생하는 간질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출생시 금방 울음을 터뜨리지 않았다든지 '경기'로 불리는 발작을 자주 했거나 5세 전후에 뇌막염, 일본 뇌염을 앓았던 사람에게 주로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물치료를 먼저 받지만 약이 듣지않는 난치성 간질로 밝혀지면 수술여부를결정하기 위해 24시간 뇌파집중검사와 MRI촬영 등 정밀검사를 받는다.

대뇌에서 간질이 발생하는 부위를 제거하는 간질수술은 뇌의 최소 부위를 절제, 후유증을 줄이는것이 관건. 대뇌가 신체의 운동, 언어, 기억기능 등을 담당하는 중요한 기관이기 때문이다. 수술시환자를 국소마취한후 대뇌피질을 전기로 자극, 의료진이 환자의 상태를 관찰하면서 간질발생 부위를 제거하는 수술법도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발됐다.

신경외과 손은익교수는 "발작을 일으켜 병원을 찾은 환자들중에는 뇌혈관기형이나 종양, 뇌외상,기생충질환 등 간질이 아닌 다른 질병이 원인인 경우도 상당수에 달한다"며 병을 숨기지 말고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을 것을 권했다. 문의 250-7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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