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대구여성계 적극적활동 돋보였다

입력 1996-12-06 14:53:00

올해 대구 경북지역 여성단체는 급변하는 사회 흐름에 발맞추어 어느해보다활발한 변화를 모색하고 여성취업확대, 성폭력 방지, 가정폭력 치료센터 마련, 남녀고용평등 등 사회적인 이슈에 적잖은 성과를 남긴 한 해로 기록된다.

대구여협은 대구지역 여성대회(9월17일, 대구문화예술회관)를 개최하고, 고입선발고사 남녀합격선차별철폐를 위한 활동, 성폭력 근절을 위한 법령 개정 건의, 건전한 가정을 위한 결혼문화세미나(11월6일, 대구은행강당), 성폭력근절을위한 캠페인(7월24일, 대구백화점앞 광장), 제10회 대학생사회참여훈련세미나(6월27~28일, 청소년수련원)등 20여건의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그러나 일부 회원 단체와 지도자들은 '한번 회장이면 평생 회장'이기를 고집, 여성계의 변화 기류에 걸림돌로 작용했으며 한사람이 여러 여성단체에 중복 가입해있는 현상도 여전해 '1인 1단체'운동을 더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또 대구지역 여성대회를 대구시의 여성정책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확인하는 기회로 연결시키지 못한채 대구사랑운동이 더 강조돼버렸으며 유공자 선정에 따른 잡음이 한동안 꼬리를 물기도 했다.

그러나 임의단체인 대구여협이 사단법인화를 추진, 뒤늦게나마 이미지업을 기하게됐으며, 대구시직장보육시설의 위탁계약을 맡게 돼 '직장여성들의 취업부담' 문제를 덜어주기위한 프로그램을새 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게된 셈이다.

지난 10월16일 대구 동아쇼핑에서 창립된 대구·경북 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 유가효·김난경)은자치시대에 걸맞은 여성들의 권익을 신장하기 위한 과제를 발굴하고, 연대해서 해결해나가려는대구여성회·대구 여성의 전화·여성과 현실연구회·주부아카데미협의회·포항여성회·함께하는주부모임 등이 참여하고있다. 대구경북여연은 세계여성대회와 발맞춰 지난 3월8일 대구경북여성대회를 열었으며, 10월25일 올바른 청소년 성문화 정착을 위한 토론회, 청소년 성교육의무화와 성폭력 특별법 인지도에 대한 설문조사(11월25일, 세계 성폭력 추방의 날)를 하는 등 계획된 사업을차분히 추진시켜나가고 있다.

학계·경제계·문화계·전업주부등 다양한 일에 종사하는 광범위한 계층이 골고루 참여하는 대구여성발전회(공동대표 김성미·김화자)가 13일 창립대회를겸한 여성문제세미나를 가질 계획이어서전환기 여성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한 행보에 기대를 걸게 한다.

지난달 29일 대구시민회관에서 열린 대구가정폭력치료센터 기금마련을 위한 패티김 콘서트(대구여성의 전화 주최)에서는 전 여성들이 '티켓 사주기'에 열을 올려 2천5백만원이라는 적잖은 기금을 장만, 뒤에서 일한 이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밖에 대구YWCA 일하는 여성의 집은여성취업 확대를 위한 세미나(9월9일)를 가졌다.

전반적으로 대구여성계는 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활발한 몸짓이 두드러졌고, 경북여성계는 일치와단합이 돋보인 한해였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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