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보육시설

입력 1996-11-25 14:30:00

대구의 유일한 공동육아협동조합인 '씩씩한 어린이 집'(이사장 신남희)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시설 지원금이 전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약사 교사 기자 자유업 등에 종사하는 22명의 조합원들이 3백만원씩 출자금을 내어서 마당이 딸린 2층 단독주택(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을 임대하면서 시작된 '씩씩한 어린이 집'(대구시 수성구범어동, 755-6779)은 3개월부터 초등학교 취학전 어린이까지 폭넓게 이용할 수 있다.실내 놀이기구를 활용하여 집안에서 놀리기 보다 '동네 한바퀴' 등 바깥놀이와 자연친화적 교육을 통해 인성 교육을 중시하고 더불어 사는 삶을 가르치는 이곳은 22명의 영유아를 4명의 교사와1명의 영양사가 돌보고 있다. 보육시간은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7시까지로 취업모들이 거의 출퇴근에 지장을 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어 절반 가까운 조합원들이 이 인근으로 이사를 와서 보육문제 해결에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합원들 뿐만 아니라 칠곡 달서구 남구 등에서도이용문의가 많아 지역별 공동육아협동조합이 더 필요함을 보여준다.

그러나 노동부에서 지원해주는 직장탁아소와는 달리 공동육아협동조합에 대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시설금 지원이나 운영비 보조가 전혀 없어서 조합원들이 출자금 외에 매월 21만~31만원에이르는 비싼 보육료를 내지 않을 수 없으며 인허가가 늦어지는 바람에 영세민 조합원은 혜택을볼 수도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몇몇 조합원은 공동육아협동조합을 노동조합처럼 여겨서 이곳에 자녀를 보내지 말라는 직장 상사의 편견을 감내해야하는 해프닝마저 벌어지고 있다. 또 인허가에는 전 조합원들이 인감을찍어야하고 현 이사장과 집주인과 새 계약서를 작성해야하는 불편도 따르고 있다."영아들을 제외하고는 근처 산이나 박물관 야외놀이공원 등으로 자주 데리고 나가서 자연을 느낄수 있도록 보육하고 있다"는 신남희 이사장(씩씩한 어린이 집)은 실내 놀이기구의 다소 등 가시적인 보육교재로 어린이집을 평가하려는 경향이 개선되기를 바란다.

여성계에서는 세계화추진위원회가 여성의 사회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보육아동을 둔 30~40가구가기존가옥을 임대 또는 구매하여 자체적으로 보육시설을 운영할 경우 건물 임대비등 일부를 융자지원함으로써 민간보육시설을 활성화할 계획을 세웠으나 공동육아협동조합에 대한 지원이 전혀없자 아직 '빛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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