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사정(司正)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공노명(孔魯明) 외무장관이 전격 경질된 것은충격적인 사건이다. 그를 둘러싸고 항간에서 구구한 억측이 난무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청와대에서 공식 발표한 사임이유는 격무와 과로로 인한 건강악화다. 그러나 입원중인 병원을 방문한 측근인사에게 사표를 냈으니 결과를 기다려 보자 고 했다는 행간의 의미가 무엇인가. 또청와대가 공장관의 업적을 칭찬하면서 사표를 전격 수리한 배경이 의혹스러운데다 요즘 같은 격동기에 입원할만큼 공장관이 중병을 앓고 있지는 않다는 증언들을 종합해보면 석연찮은 구석이적지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동남아(東南亞) 3국 순방과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참석을 불과 보름 앞둔 상황에서 분명히 중병을 앓고 있지 않은 공장관을 전격 퇴진시킨 것은 뒷맛이 개운치 않은만큼이나억측을 낳기에 충분한 여지가 있다.
공장관이 중병이 아니라면 전격 사표가 수리될 만큼 긴박한 그 무엇이 있을 것인데 그것은 과연무엇일까.
그래서 항간에서는 비리(非理)에 연루된 모함성 투서설, 군 경력설에 따른 심적부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를 둘러싼 재경원과 외무부의 부처이기주의(利己主義)의 희생설등 그럴듯한 억측들이 항간에 난무하는 것도 사임 배경에 정부가 공식적으로 확인키 어려운 속사정이 있을 것이라는일반의 시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는 공장관의 전격 퇴진을 둘러싸고 상당한 외교적 업적을남긴 그가 갑작스레 물러나는데 대해 의아감을 가질뿐 정확한 배경을 모르기 때문에 무어라 꼬집어 단언키는 어려운 입장이다. 외무장관이란 아무나 감히 넘겨다볼수 없는 요직중의 요직이다.그런만큼 이 자리를 둘러싼 항간의 억측과 의혹이 끊임없이 나도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임은 분명하다.
김영삼대통령은 인사가 만사 라고 할만큼 용인(用人)에 무게를 두었지만 그 결과는 별로였거니와 이번의 공장관 문제에서 또한번 인사(人事) 를 둘러싼 잡음이 구구하게 떠돌아서야 임기말통치에 또 하나의 흠집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때문에 정부로서는 막연하게 와병설등으로 때워넘기려할게 아니라 국민이 납득할 명쾌한 배경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믿어진다.또 공노명장관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침묵만으로 일관한다면 국민의 의혹이 증폭될 것이 뻔하다.따라서 본인이 사퇴케 된 배경설명을 직접 하는 것도 순리라 생각된다.
우리는 공장관이 오랜 외교관 생활동안 쌓아올린 그의 공적을 기억한다.
그런만큼 그의 개인적인 명예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정부의 신뢰성을 위해서도 공장관 사임 배경 을 명쾌하게 밝혀 구구한 억측과 잡음이 더이상 떠돌지 않게 해줄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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