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외상·고도근시 경우 발병률 높아"
얼마전 TV에서 두눈을 실명한 장애인임에도 미국 대학 교수가 된 유명인사의이야기가 방영된 적이 있었다.
주인공은 학창시절 축구경기중 머리에 공을 맞고 망막이 떨어진 후 영원히 시력을 상실하게 된다. 치료가 늦어진데다 당시 시술이 완벽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눈의 여러 조직들중 망막은 시세포가 모여있어 빛을 느낄 수 있는 곳인데 어떤원인으로 인해 이 망막이 떨어져 나가는 것을 망막박리라 한다.
망막이 박리되기 전단계에서는 시야에 거미줄, 투명한 실, 검은 점 등이 떠다니는 날파리증과 눈앞이 번쩍거리는 광시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어 망막이박리되면 커튼이나 검은 그림자와 같은 시야결손이 주변부에서부터 시작되고주의깊은 환자라면 그것을 곧 알게된다.
이때 환자는 지체없이 안과를 찾아야 하는데 이 시기를 놓치면 시야결손이 더커지고 중심시력도 현저히 감소하게 된다.
대부분 망막박리는 박리된 망막을 다시 붙여 시력을 회복시키는 수술적 치료를원칙으로 한다. 시력회복이 불가능한 경우라도 망막을 해부학적으로 복원시킴으로써 합병증을 막아 안구의 외모를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망막박리는 빠른 수술이 시력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므로 진단즉시 수술을 시행하는데 이런 면에서 망막박리는 안과의 응급수술로 볼 수 있다.
초기에 병을 발견해 수술할 경우 비교적 간단한 망막유착술 또는 공막돌융술을실시하면 된다. 성공률은 환자의 나이, 박리기간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99%% 이상이다.
수술후 기본적인 주의사항을 잘 지키고 망막유착이 잘 된 경우 공막돌융술만받은 환자는 4~5일 입원, 2~3주 안정기간을 거쳐 4주째부터 활동을 할 수 있다.정상활동은 수술 2개월후면 가능하지만 머리나 눈에 직접 충격을 줄 수 있는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망막박리는 가족중 환자가 있거나 고도근시인 사람, 망막변성, 눈외상, 눈속 수술을 받은 사람에게 발병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고도근시자는 망막박리가 생길가능성이 정상인보다 최고 1백배정도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고도근시자는 망막이 얇고 망막 변성의 빈도가 높으며 유리체 상태도 정상안과 다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은 가급적 권투, 축구, 다이빙 등 눈이나 머리에충격을 줄 수 있는 운동은 피해야 하며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망막박리의가능성을 조기에 예방해야 한다.
김인택 〈경북대학교병원 안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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