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으로 버섯을 따러 갔던 민간인3명이 실종된지 이틀만에 참혹한 피살체로군수색대에 의해 발견됐다. 그 경위야 어찌됐든 참으로 안타깝고 비통스런일이 아닐수 없다.
피살체들을 발견한 군당국은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뤄봐 도주 공비들의 소행으로 확신하고 풀었던 오대산일대의 포위망을 다시 구축, 2만명의 병력을 동원해도주공비들의 소탕작전에 재돌입했다. 숨진 민간인들이 공비소행에 의해 살해됐다는 근거로 군당국은 몇가지의 정황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그 핵심은 피살된 남자2명의 머리와 배에 총상이 있고 주변에 우리 군은 사용하지 않고 공비들만이 사용하는 일련번호가 없는 M16탄피가 시체주변에서 발견된 점과 피살시간대에 산속에서 몇차례의 총성이 울렸다는 주민들의 증언을 들고있다. 또공비들이 그들의 행적이 드러날 것을 감수하고도 민간인들을 살해할 수밖에 없었던 건 민간인들에 의해 공비들이 먼저 발견돼 이들이 도주한후 신고를 할까두려워했다는 분석도 하고있다.
이같은 군당국의 분석에서 국민들이 강하게 느낄수 있는 것은 군당국의 오인에의한 사살은 절대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음을 엿볼수 있다. 혹시 일부국민들이 품을지도 모르는 군작전중 실수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지난달 23일 군수색중 민간인 1명이 아군의 오인에 의해 사살된 적도 있었기에 이같이 분석 해명을 서두르는 것같은 인상이다. 그러나 문제는 군당국이 이번 민간인 피살사건에 대한 치밀한 해명이 지금 시점에선 별의미가 없다.다만 우리가 실로 안타깝게 여기는 것은 이번 군수색작전이 병력투입규모나 근보름간에 걸친 장병들의 고초를 미뤄볼때 기대에 못미치는 작전의 효율성이다.물론 그동안 잔당 3명을 제외한 23명은 어찌됐든 소탕한 셈이지만 이에 비해아군의 피해도 적지 않았고 결국 작전변경시점에 뜻하지 않았던 민간인 3명이피살된건 경위야 어찌됐든 군작전의 효과에 의문을 갖게하는 것이다. 지난달이후 이렇다할 성과가 없고 북의 대남(對南)도발발언이후 휴전선부근에서 공비들의 무전교신을 발견했다고 해서 오대산일대까지 쳐 뒀던 포위망을 서둘러 철수, 축소한건 성급한 작전변경이었다. 왜냐하면 결과적으로 군이 포위망을 풀었던 바로 그 오대산자락에서 민간인 3명이 피살되는 결과가 초래됐기 때문이다.또 동시에 공비잔당의 소재가 불분명한 시점에 민간인들의 입산(入山)을 허용한 것도 판단미스라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
버섯따기에만 급급해 위험을 무릅쓰고 산으로 성급하게 오른 민간인들에게도문제가 없는건 아니지만 군당국은 포위망은 철수하더라도 공비소탕완료시점까진 입산통제를 했어야 했다. 어찌됐던 지금은 공비잔당을 이번 기회에 완전소탕하고 나서 그간의 문제점들을 재검토해볼 시점이다. 더이상의 피해는 절대없어야 된다는 각오를 군당국은 재삼 다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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