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품도 음성작동시대 곧 개막

입력 1996-10-07 15:05:00

"컴퓨터에 귀를 단다"점프 투 시엔엔 홈페이지(Jump to CNN Homepage)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사람이 마이크에다 CNN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하라

는 명령을 내린다. 곧이어 컴퓨터 모니터에는 CNN홈페이지가 나타난다.

IBM은 최근 키보드나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고 음성으로 컴퓨터를 작동하는 음

성인식이 가능한 컴퓨터 운영체제 멀린 (OS/2 워프 4.0)을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컴퓨터에 귀를 달아준 것은 바로 음성인식시스템이었다. 음성인식시스템은 마이크로 전달된 음성신호를 신호와 음향 분석을 통해 미리 저장돼 있는 특정 단어열로 바꿔 컴퓨터나 전화기와 같은 기기에 입력하는 기술.

음성인식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 분야는 컴퓨터뿐만이 아니다. 전화 휴대전화주문형비디오(VOD:Video On Demand) ,가전제품 주문형 비디오등 활용분야가

다양하다.

전화나 휴대전화에 음성인식시스템을 활용하면 전화번호버튼을 누르지 않고 음성으로 전화를 걸수 있다. 전화번호안내국에는 안내원이 필요없게 된다. 의뢰인의 음성을 인식, 바로 전화번호를 알려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리모컨을 사용하지 않고 TV채널을 바꿀 수 있으며 세탁기도 음성으로 작동가

능하다. 이 때문에 음성인식기술은 인간의 생활을 획기적으로 편하게 해줄 꿈의 휴먼 인터페이스로 불리고 있다.

음성인식기술은 그 가능성에 비해 실제 활용폭은 넓지 못한 실정이다. 음성인식기술을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으려면 음성인식률이 95%%이상 되어야 한다. 하지만 사람이 자유롭게 말하는 것을 95%%이상 인식하는 것은 현재의 기술로는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음성인식기술의 선두주자인 미국에서조차 휴대전화나 전화의 음성다이얼링 정도에만 활용되고 있다. 숫자와 같은 고립단어는 인식률이 높고 구현하기 간단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숫자음을 인식해 음성버튼으로 사용하는 경우 1 이라는 다이얼 버튼을 누르는 대신 일 이라고 말을 하면된다. 말로 작동되는 컴퓨터도 명령어로 사용되는 언어가 비교적 간단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영어권을 중심으로 개발된 음성인식기술을 우리말에 적용하려는 연구도 활발히진행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는 음성언어번역연구의 일환으로 대화체 음성인식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최근 음성명령어를 인식하는 PC를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한국통신은 내년 하반기부터,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은 빠르면 올해안으로음성인식 다이얼링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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