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법안 통과와 관련

입력 1996-08-06 14:37:00

"미.이란 긴장 조성"

미국이 5일 이란과 리비아의 석유 및 가스산업에 연간 4천만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외국기업에 보복을 가하는 법을 통과시킨 조치는 최근 해외주둔 미국과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잇단 테러사건의배후에 이란이 개입하고 있다는 心證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제사회에 적잖은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조치는 윌리엄 페리 美국방장관이 지난 3일 NPR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군 19명이 피살된 폭탄테러의 배후에 이란이 있을 가능성을 示唆한 직후에 이루어졌다.

미국에서는 이밖에 지난 7월 17일 뉴욕 근해 대서양 상공에서 TWA항공 소속 여객기 폭발로 2백30명이 사망한 사건도 테러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제시되고 있다.미국 時事주간지 타임 이 4일자 최신호에서 정통한 미정보소식통을 인용, 美중앙정보국(CIA)이테헤란에서 나오는 전화통화등 통신내용을 면밀히 추적한 결과 TWA기 참사의 배후에 이란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心證을 가지게 됐다고 보도한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란은 페리 국방의 발언과 관련 對美테러 개입설을 강력히 부인하는 한편 이란은 협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전력을 다해 미국에 대항할 것 이라고 밝혀 미국과 이란간에는 새로운긴장이 조성되고 있다. 또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국가들도 미국이 국내문제를 이유로 외국에 경제제재를 가하는 데 강력한 불만을 표명, 앞으로 미국과 유럽간에 새로운 무역분쟁의 불씨가 될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달 17일 對쿠바 제재법인 헬름스-버튼法 통과때도 쿠바와 거래하는 외국기업에 대한제재조항을 삽입하려다 유럽국가들의 반발로 유보한 적이 있다.

테헤란측의 움직임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워싱턴의 보호에 의존해야 하는 걸프灣의 아랍국들도 이지역의 새로운 긴장관계를 우려하는 입장이다.

이들로서는 미국의 보호가 필수불가결한 것이지만 미국과 이란간의 힘겨루기가 현실화될 경우 막대한 대가를 지불해야하는 당사자는 결국 자신들이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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