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 勞使분규...회생기회 상실"
법정관리에 들어간 남선물산은 한때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기도 했다.부채 원리금이 동결됨에 따라 86년하반기에 12억원, 87년 34억원, 88년에는 38억원의 흑자를 냈다.
또 관리은행인 외환은행에서 운영자금으로 1백억원을 할애, 이 기간동안에 총 50억원의 시설투자로 이현공장의 제직시설을 자동화했다.
그러나 89년부터 노사분규가 시작되면서 회생의 기회를 잃어버렸다.
89년과 90년 직물업이 호황인데도 오히려 7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염색과 제직준비 부문의 시설투자기회를 놓쳤다.
이와함께 유능한 기술·영업인력들이 회사를 떠나고 우수한 고정거래선도 거래를 중단, 경쟁력을잃게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섬유업은 호경기일때 번 돈으로 불경기를 견뎌낼 준비를 해야한다 며 그러나남선은 80년대말의 호경기를 누리지 못하고 경쟁력을 높이기위한 시설투자에도 실패, 사실상 이때 운명이 결정된셈 이라 말했다.
경쟁력 상실로 영업손실이 누적되자 남선물산은 감량경영에 나서 94년에 1백58명, 95년에는 2백32명의 종업원을 감원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불황으로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특히 시설이 낡은 남선물산의 제품은 후발개도국인 인도네시아와 중국산 직물에도 뒤져 수출시장에서 설땅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이에따라 지난해부터는 1백억원의 운영자금마저 완전히 바닥나 9차례 임금체불을 하는등 종업원임금마저 제때에 줄수없는 형편에 빠졌다.
95년의 당기 순손실이 1백억원, 총자본잠식액이 1천1백87억원이나 될 정도로 부실이 누적된데다제품 원가가 수출가격을 밑돌 정도로 경쟁력이 없어 더이상 공장을 가동하는 것이 불가능한 형편이라고 외환은행측은 밝히고 있다.
외환은행이 도산방침을 굳힘에 따라 한때 대구의 섬유산업을 이끌던 남선물산은 곧 흔적없이 사라지게 된다.
남선물산의 공중분해는 오래전부터 예견되어온 것이지만 그래도 지역 섬유업계에 시사하는 바가크다.
남선물산이 부실기업으로 추락한 80년대 중반에 섬유업계에는 노후직기 폐기, 구조개선, 감량경영을 해야한다는 소리가 높았다.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대구 섬유업계는 앞날이 불투명하다 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구조개선과감량경영이 시급하다 는 똑같은 소리만 내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