每日시론

입력 1996-07-05 00:00:00

"情報化시대와 교육"

정보화시대를 맞이하여 최근 대한민국의 언론기관들은 컴퓨터 통신을 통한 인터넷 이용운동을 벌이고 있다. 일반인이나 대학생들뿐만 아니라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쳐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인터넷 캠페인을 벌이고있는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밤늦게까지 컴퓨터에 붙어 앉아서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고 학부모들은 이에 대해 아무런 경계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인터넷을이용하면 두뇌개발도, 공부도 잘된다는, 다시말해 학생들의 교육이 저절로 된다는 신문 캠페인이 상당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문제점 많아

이제 여름방학이 되면 청소년 학생들이 더욱 많은 시간동안 인터넷에 붙어있지않을까 심히 걱정되어 필자는 인터넷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어느 신문도, 어느 교육자도 음란물에 대한 경고 이외에인터넷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첫째로 인터넷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교육을 대신해 주지는 않는다. 학생들은,특히 청소년들은 좋은책을 많이 읽고 관심있는 주제에 대해 글을 쓰는 훈련을해야만 한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작업은 두뇌를 많이 써야만 하는 어려운 작업이다. 컴퓨터화면에서 마우스를 클릭(click)하여 찾는 답을 보는 작업보다 몇십배 힘든 두뇌활동을 요구하는 작업인 것이다. 신문 캠페인이 없어도 자연히학생들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어려운 일을 하기보다는 컴퓨터를 클릭해서 인터넷을 보는 쉬운 일에 빠져들기가 쉬운 것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책도 읽지않고 글도 쓰지 않고 인터넷에만 빠져버린다면 그들의 지적 능력은 앞으로 현저하게 저하될 것이다.

수동적 인간전락 우려

둘째로 학생들이 장시간 컴퓨터에 붙어앉아 있어서 배우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프로그램을 배우고 이에 따라 컴퓨터를 작동하는 방법을 배우기는 하나 여기에도 문제는 있다. 컴퓨터의 세계는 프로그램된 세계이고 이 세계에서는 이에 따라 마우스를 클릭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마우스를 잘못 클릭하면 프로그램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다시 맞게 클릭해야 한다. 맞는 클릭은하나밖에 없는 것이고 이에 대해서는 논쟁이 필요없다. 이 세계에서 인간은 컴퓨터 프로그램의 명령에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인간으로 전락할 위험성이있는 것이다. 배우는 학생들이 정답이 없는 복잡한 현실을 정답이 있는 프로그램된 컴퓨터 세계와 비슷하다고 착각이라도 한다면 이는 실로 위험한 일이다.

셋째로 인터넷이 선생들의 교육을 대신할 수 없다. 교육은 선생과 학생들간의,그리고 학생들과 학생들간의 인격적 상호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고 이것을인터넷 대신할 수 없는 것이다. 인터넷에 너무 빠져 있는 사람들은 인터넷을떠나지 못하고 인간관계와 사회생활도 회피하는 증상을 나타내고 있다. 구미에서는 이러한 사람들을 이아드(IAD=Internet Addiction Syndrome)환자라고까지부르고 있다. 인터넷 이용에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 성적이 떨어지고 친구와어울리기를 회피하고 있는 학생들은 이아드 증상을 나타내기 시작한 학생이라고 일단 의심해 보아야 할 것이다.

과도하면 바보된다

우리는 TV를 종종 바보상자 라고 부르기도 한다. TV를 필요에 따라 적당히

보는 것은 좋지만 이에 너무 빠져버리는 사람들은 바보 가 되기 쉽다고 하여바보상자 라고 부르는 것이다. 인터넷용 컴퓨터도 마찬가지다. 이들 교육의 보조수단으로 적절히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이에 과도하게 빠져버리는 학생들은 바보 가 돼버릴 것이다. 언론은 인터넷에 대한 무분별한 과도한 선전은 중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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