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방송중계 어떻게 하나.

입력 1996-06-01 14:24:00

한국에서 열리는 게임은 한국방송사가, 일본에서 열리는 게임은일본방송사가중계한다

韓日 공동개최로 낙착된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의 방송중계는 게임이 열리는장소에 따라 그 책임을 분담하게 될 것 같다.

두 나라가 몇 게임씩을 어떻게 나눈다는 최종 결정과 상관없이 해당 게임 개최지의 중계는 그 개최국의 주관방송사(host broadcaster)가 맡을 것으로 방송전문가들은 말했다.

그러나 국제신호의 제작, 송출 등을 책임지는 주관방송사를 한일 양국의 방송사가 어떻게 구성하느냐는 별개의 문제이다.

한국 KBS, 일본 NHK처럼 양국의 특정방송사가 1대1로 각각 독립적인 권한과

책임을 행사할 것인지 아니면 공동컨소시엄이나 그 밖의 다른 형태로 별도 주관방송사조직을 만들 것인지 등의 세부적인 방향은 국제축구연맹과 양국 대회조직위의 결정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제신호란 경기 장면 등을 담은 영상에다 관중의 환호나 심판의 호각소리 등경기장의 음향, 그리고 게임 진행과 관련한 스코어, 선수 명단 등의 영문자막을합친 것을 말한다. 이 국제신호를 바탕으로 각국은 그 나라의 아나운서와 해설자를 붙여 자국어 자막처리로 중계방송을 하는 것이다.

어떤 형태로든 주관방송사가 정해지면 카메라 배치, 타이틀 및 그래픽의 자체및컬러 등 기술적 사항을 일치시키고, 국제신호 제작의 기본방향을 미리 합의한다음 실제의 중계에 들어가게 된다.

한국이 분담할 중계를 국내 6개 경기장에서 열리는 32개 게임 정도로 예측하는우리 방송관계자들은 공동개최로 국내 방송사들은 단독개최에 비해 훨씬 여유를 갖게 됐다 면서 일본 방송사와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면 88년 서울올림픽중계로 수준급의 중계 노하우를 갖춘 한국 방송사들은 전세계 축구팬에게 멋들어진 게임중계를 선사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자신했다.

이미 여러 종목이 참가하는 서울 올림픽 중계까지 해본 우리 방송사들은 축구단일종목인 월드컵의 본선 64개 게임중 이제 공동개최로 그 절반 가량을 중계하는것 정도로는 그다지 어려움이 없다는 것. 사실 KBS, MBC, SBS 등 국내

방송 3사는 그동안 한국 단독개최에 비중을 두고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중계방송에 대한 각오를 굳히고 있었다.

고선명(high definition) TV가 보편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2002년에는 중계방식도 지금처럼 가로, 세로의 화면비율이 4대3이 아니라 16대9인 광폭화면에다 해상도도 3~4배 개선된 고선명방식과 아직까지는 올림픽 개.폐획식 중계에나 사용하는 4트랙 스트레오 사운드 방식을 모든 게임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전망도 있다.

또 국내 방송 3사는 최첨단 특수카메라를 대거 투입, 다양한 화면으로 중계방송에 나설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완벽한 중계방송에 관련한 우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방송가에서는 주관방송사에 KBS나 88 서울올림픽 중계처럼 국내방송사 컨소시엄이 선정

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지만 특정방송사가 단독 중계방송을 들고 나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방송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2002년은 위성방송이 현실화되는 시점인만큼스포츠전문 위성채널을 희망하는 MBC의 움직임이 벌써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케이블TV를 비롯한 뉴미디어의 중계참여 문제도 떠오를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방송사들이 연인원 3백억명이 지켜볼 월드컵 중계엔하나의 실수라도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만큼 그런 지엽적인 사안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단연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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