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최-경제적 이득

입력 1996-05-01 14:46:00

우리나라에서 월드컵이 열린다면 경제적 손익계산서는 어떻게 될까. 결론부터말하자면 지금까지 월드컵을 개최한 나라중 적자를 본 국가는 하나도 없으며매대회때마다 평균 50%가 넘는 흑자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규모의 스포츠 제전으로 꼽히는 올림픽보다 더 짭짤한 장사인 셈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가 200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선경기장 신축 및 보수 비용으로 5천9백98억원, 땅값을 제외한 지방의 5개 호텔신축비 1백억원, 3천3백10억여원의 대회운영비 등 모두 1조원 정도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월드컵이 가져다주는 수익은 이보다 더 엄청나다. 우선 입장료등 운영수익만하더라도 90년 이탈리아대회때 1천4백30억여원(연인원 2백77만명 입장), 94년미국대회 1천8백80억여원(연인원 3백56만7천명 입장)을 기록했고 98년 프랑스대회에는 3천2백80억원의 운영수익이 예상된다.

이같은 추세로 나간다면 2002년 월드컵에서는 운영수익금만 8천4백72억여원에이를 전망이다.

게다가 관광객 유치에 따른 소비증가 4천2백80억원이 경제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5조7백억원의 생산유발액과 2조3천2백50억원의 부가가치유발액, 4천6백50억원의 수입유발액 등 모두 7조원에 달하는 경제적파급효과가 기대된다.

하지만 6백24억여원으로 추정되는 이익금을 우리몫으로 기대하긴 힘들다. 월드컵유치위원회가 지난해 10월 방한한 FIFA실사단에게 대회수익금 전부를 대륙별연맹(90%)과 FIFA(10%)에 제공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월드컵 개최가 투자와 수익면에서 균형을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월드컵준비와개최에 따른 22만3천여명의 고용창출효과와 한국상품의 대외이미지 강화로 인한 경쟁력 상승은 눈이 띄지 않는 이익이다.

40여일간 한국의 방방곡곡을 돌며 열리는 월드컵본선 경기가 텔레비전 위성방송을 통해 전세계 수십억 인구의 눈에 비춰질때 올라가는 우리나라의 국제적위상만하더라도 월드컵은 21C를 여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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