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입시에서의 남녀불평등을 당장 시정해달라는 대구지역 학부형들의 항의에는 지금까지의 교육에대한 불만이 모두 담겨있었다.
성차별에 의한 탈락과 타지역에 비해 고득점하고도 탈락하는등의 입시제도가해마다 되풀이됐음에도 시정되지 않은것은 이 지역과 여성을 무시하는 처사라고까지 분개했다.
우리 교육행정이 시대에 맞게 대처해오지 못했다는 결과를 보여준 것으로 한창진행중인 교육개혁 이 현실과는 여전히 먼거리에 있으며 이의 실현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것이다.
고교입시에서의 남녀학생간 점수차는 대구에서만도 이미 수년째 반복되어온 불합리한 현상이었으나 이번 불평등 지적이 나오기 이전에는 누구도 항의하지않았고 또 시정하려고도 않았었다.
남녀학생을 구분해서 학교시설을 확보하고 교육과정개설과 교원배치등 입시제도를 시행해왔으며 그 결과 여학생의 합격선이 남학생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지역적으로도 차이를 보여 타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대구지역 학생들이 탈락했으나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다. 수요자중심으로의 교육개혁을 강조하면서도 지금까지 공급자 일변도의 틀에 수요자가 맞춰온 관행때문에빚어진 현상들이다.
그것이 헌법의 평등 정신에 위배된다는 지적에 교육부가 발빠르게 구제방침을세운것이다.
이렇게 민첩한 교육부가 지금까지 도대체 무엇을 했는가.
여학생들의 인문계 진학률, 남녀간 성비구성등에 따른 교육시설이나 여건개선을위한 아무런 노력도 않던 교육부가 제도의 잘못을 시인하면서 입시결과가 발표난 이후 지역실정도 고려않고 내린 결론이었다.
학부형들의 주장처럼 대구지역 학생들의 성적이 타지역에 비해 높고 탈락한 여학생 성적이 남학생 합격선보다 높은것은 그만큼 인문계고의 공급이 부족했고여학교의 수요가 많다는 사실의 반증이다.
고교교육의 목표가 대학입시에 있는 현실에서 교육행정이 여성의 사회진출추세조차 예측못하고 학교수요조차 대처하지 못한것은 직무유기다.
잘못된 것은 시인하고 또 즉시 고쳐야한다. 그러나 그것이 제도일때는 그 파장까지도 내다보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지혜다.
〈李敬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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