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대 與 의원 망발 "대구가 코로나 대확산 근원지"(종합)

입력 2021-10-13 17:03:03 수정 2021-10-13 21:11:07

13일 행안위 대구시 국감서 작년 신천지 집단감염 언급하며 "市 초기대응 미흡"
권 시장 "시민들 굉장히 고통…최선 다해 52일 만에 확진자 0"
野 "대구 봉쇄급 부적절한 망언"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의원이 19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의원이 19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이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구광역시, 전라북도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이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구광역시, 전라북도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대구시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2월 대구가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감염으로 코로나19 대확산의 근원지가 됐다는 불명예도 있었다"고 발언, 파문이 일고 있다.

양 의원은 이날 오전 국감에 출석한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대구시의 (코로나19) 초기 대응이 미흡해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고, 시민단체의 비판도 있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에 권 시장은 "의원님, 대확산에 대구가 근거지가 됐다는 말씀은 대구시민들 입장에서는…(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대구가 코로나 환자를 만들고 싶어서 만들었겠느냐. 아니지 않느냐. 대구시민들은 굉장히 고통을 겪었다"고 반박했다.

양 의원은 "그렇게 얘기한 게 아니라 시민들은 잘 극복했는데 당시 시와 시장이 신천지 문제에 대응을 잘 못하지 않았느냐"고 언성을 높이자, 권 시장은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52일 만에 확진자를 제로로 만들었다. 시민들께서 잘 해주셨다"고 반박했다.

양 의원이 "시민단체들이 (권영진 시장)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고 기자회견도 했다"고 재차 비판하자, 권 시장은 "그건 정치적 프레임"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양 의원의 '대구 코로나 근원지' 발언에 오후 재개된 국감에서 대구 지역구 의원들이 항의하는 등 파문이 확산됐다.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구병)은 "질책성 격려라고 보이지만, 단어 선택에서 '대구 봉쇄'와 같은 급의 폭발성이 있다. 대확산의 근원지라고 하는 건 위험한 이야기"라며 "동료 의원이지만 적절한 발언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후 양 의원은 권 시장에게 "목소리를 높인 건 과했다"고 사과했지만, 대구시민들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은 양 의원과 민주당 지도부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날 오후 추경호 대구시당 위원장을 비롯한 대구지역 국회의원 일동은 규탄 입장문을 발표하고 "250만 대구시민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력과 희생을 짓밟는 망언을 강력히 규탄하며, 양기대 의원과 민주당 지도부의 즉각적인 사죄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초기에 감염자 입국을 막지 못해 대구시민들을 속수무책으로 위험에 노출시킨 코로나 대확산의 진짜 근원지는 문재인 정권 그 자신"이라며 "대구시민들은 누가 강요하지 않았는데도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일상을 멈추고 방역에 협조해 52일 만에 확진자 제로를 만들었다. 문재인 정권이 그토록 자랑하는 K방역의 전형은 바로 우리 대구의 D방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의 엉터리 방역 대책 때문에 우리 대구시민들이 엄청난 고통을 겪은 것은 생각하지 않고, 후안무치한 망언을 일삼는 행태에서 민주당은 대구시민들을 대한민국 국민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양기대 의원과 민주당 지도부는 대구시민에게 즉각 석고대죄하라. 국민의힘과 대구시민은 이 사태를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